전국한우협회 대전·충남도지회 소속 농민 50여 명은 5일 오전 10시 30분 충남도청을 찾아 구본충 행정부지사와 면담을 갖고 한우 가격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농민들은 이 자리에서 폭락한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유통 과정에서 부풀려진 한우 가격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충완 전국한우협회 대전충남 지회장은 “200만~300만원하던 송아지값이 50만원으로 떨어지고 600만원하던 암소 가격도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등 한우값이 폭락했지만 이를 바로잡기 위한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이어 “산지에서 팔려 나가는 소값은 바닥을 치고 있지만 소비자가는 여전히 높아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유통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이와 함께 사료값 지원과 학교 단체급식에 한우 공급 등 소비 촉진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구 부지사는 “단기적으로는 소비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사육마릿 수 과잉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에서도 여러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우 가격 폭락에 따른 정부 대책 촉구를 위해 상경 투쟁을 계획한 천안 한우농가들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전국한우협회 천안시지회(회장 박치형)는 이날 회원 30여 명과 4.5t 트럭 2대에 소 4마리를 싣고 경부고속도로 목천TG를 통해 서울로 올라갈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출입을 봉쇄해 40여 분간 대치하다 자진 해산했다.
이시우·천안=김한준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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