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확장 악순환 고리 市 심의단계서 끊어야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불법확장 악순환 고리 市 심의단계서 끊어야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건설사에 설계개선 요구 가능

  • 승인 2012-01-05 18:05
  • 신문게재 2012-01-06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아파트 전실 불법확장 해법은

<속보>=공동주택 전실 불법확장을 초래하는 '확장에 용이한 건축설계-입주민 불법확장-지자체 단속-주민 원상복구 및 이행강제금 부담'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동주택 시공사가 사업승인을 받는 건축심의 단계서 대전시가 불법증축을 초래하는 전실의 설계를 개선하도록 요구하는 게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전에서 공동주택의 전실 불법확장은 지자체에 의해 적발된 1129세대 외에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공한 동구 A아파트의 경우 지자체는 전실 불법확장 '없음'이지만, 현장에서는 네댓 집 건너 한 집 꼴로 건축법을 위반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지난해 186세대가 전실을 불법확장해 적발된 유성의 B 아파트도 당시 180세대가 원상복구를 했고 6세대만 이행강제금을 부담한 것으로 매듭지었지만, 현장에서는 전실 불법확장 세대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문제는 대전에서 전실 불법확장으로 적발된 세대가 시공사 LH의 아파트에 집중되고 LH의 전실설계도 민간건설사의 설계와 상당히 다르다는 점이다.

현관의 문 규격과 전실의 입구측 규격이 일치하고 엘리베이터에서 직각으로 꺾여 시야를 가리는 구조는 LH의 설계에서 두드러진다.

또 전실의 전등 전기요금을 해당 세대가 부담하고 초인종과 현관문 방범센서의 법령 개정을 예상하고 전실 입구측에 전기배선을 넣는 것도 LH 아파트에서 두드러진다.

때문에 입주민들은 “전실을 확장 안 하면 현관을 오갈 때마다 불안하고 공임 35만원만 부담하면 손쉽게 집을 넓힐 수 있는데 불법임을 알아도 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전시가 악순환을 끊을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의 경우 광역시가 사업승인권을 가지고 있으며 승인에 앞서 건축심의서 시와 시공사가 건축설계에 대한 협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이 건축법 위반으로 무더기 적발되는 상황에서 전실 확장을 초래하는 전실 설계에 적극적인 개선을 요청할 수도 있다.

대전시 박월훈 도시주택국장은 “입주민 사이 불법증축이 반복된다면 그 원인을 찾아 건축심의서 검토해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며 “이번 사안을 충분히 검토해 LH와 협의할 때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