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조사한 '2012년 산업기상도'를 발표하고, 정보통신·기계는 '맑음'을 이어가지만, 자동차·정유는 '구름 조금', 철강·유화·섬유는 '흐림', 조선·건설은 '비'로 전망했다.
▲정보통신·기계=정보통신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시황도 점차 회복되면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림픽 특수와 함께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는 유럽ㆍ동남아 국가의 디지털TV 수요도 호재다. 기계업종은 선진국 경기둔화와 중국 긴축정책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동남아와 중남미 신흥국들의 경제개발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정유=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사상최대의 호황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세계경기 후퇴로 해외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과 미국 등 경쟁국 업체들의 반격으로 호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점쳐졌다. 정유업종도 지난해 일본 지진과 대만 정유사 화재의 반사이익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해외경기 위축의 여파로 수요가 감소하고, 수출단가 하락이 예상되는 등 호조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철강·유화·섬유=철강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수요부문의 생산위축으로 경기부진국면이 올해에도 계속되고, 해외 철강수요 감소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유화업종은 글로벌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의 생산시설 신증설, 원가경쟁력을 앞세운 중동 메이커의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매출부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섬유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의류판매가 감소해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건설=조선업종은 EU(유럽연합) 지역의 재정위기와 세계경기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신규수주가 감소하는 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건설은 경기침체가 예상돼 민간주택시장 회복이 힘들고, 4대강 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이 종료돼 공공부문 공사도 감소할 것으로 보여 침체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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