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의 사람들' 총선 판도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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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의 사람들' 총선 판도 흔드나

조정현씨 민주통합 대덕구 예비후보로 등록 이창기·김세환씨 선진 서구갑 차출설 '솔솔'

  • 승인 2012-01-04 18:13
  • 신문게재 2012-01-05 4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총선을 앞두고 '염의 사람들'의 행보가 여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염홍철 대전시장의 선거 캠프 대변인을 지내며 '염의 입'으로 통했던 홍정민씨가 지난해 한나라당 대전시당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것이 지역 정가에 회자된 가운데,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염 시장 측근 인사들의 행보가 다시 한번 주목을 끌고 있는 것.

우선 최근 조정현 미래도시공동체연구원 이사가 민주통합당 대덕구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미래도시공동체연구원은 염홍철 시장이 2006년 지방선거에 낙선한 이후 설립돼 염 시장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 온 곳이다. 조 이사는 2006년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다가, 최근 시민통합당 입당으로 복당심사 과정 없이 민주통합당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현재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자유선진당 서구갑 지역에는 염 시장의 측근 인사 차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과 김세환 대전시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이다. 이창기 원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자문단장으로 염 시장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해 온 인물이며, 김세환 사무처장은 한밭대 총학생회장 시절 당시 총장이던 염 시장과 연을 맺은 후 줄곧 염 시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해 온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이들의 차출설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자유선진당이 염 시장의 측근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총선에서 염 시장의 조직적 기반을 움직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현재 이들은 모두 총선 출마를 고사하거나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당장 서구갑에 3선의 박병석 의원이 버티고 있는 만큼 그 벽을 넘기가 쉽지 않은데다 이들이 염 시장의 사람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으로 자유선진당과 조직적 기반을 같이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점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당적을 달리하고 있지만 염홍철 시장과 서구갑 박병석 의원이 비교적 두터운 관계에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기 원장은 “선진당의 인물 영입 차원에서 간접적인 제안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지금은 염홍철 시장의 성공이 중요하기에 연구원 일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전지역 전체를 놓고 볼때도 과연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소속인 염 시장의 조직적 기반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당장 최대 관심지역인 중구만해도 염 시장과 권선택 의원, 강창희 한나라당 시당위원장 사이의 미묘한 관계 구도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염 시장과 권 의원은 시장 선거를 놓고 악연이 반복돼 왔지만 현재는 어찌됐든 같은 당 소속으로 정치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염 시장은 강창희 위원장과 40년 지기로 한나라당 탈당 이후 한 동안 소원한 관계에 있기는 했으나 시장 당선 이후 부쩍 상호 간에 관계개선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총선을 앞두고 염 시장의 지지기반이 같은 당 소속인 권선택 의원 측과 결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얼마나 전면적인 지원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염 시장이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여러가지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어 총선을 전후해 염 시장과 그 주변의 움직임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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