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에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자궁체부암 등이 있다. 이중 자궁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 사망원인의 2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질환이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조기진단이 쉬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한다면 완치가 가능하다.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노정훈 교수는 “현재까지 밝혀진 HPV의 타입만 해도 100개 이상의 종류가 있고, 대부분의 HPV는 감염 후에 자연적으로 소실된다”며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HPV는 16형과 18형인데 이들 2가지 형이 암 발생의 70%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16, 18형과 같은 고위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바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자연소실이 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존재하면서 세포 변화를 일으켜, 정상조직에서 암이 발생하기까지의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중간단계의 전암병변을 통해 암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보통 10~20년이 소요된다.
자궁경부의 치료는 전암병변 및 미세현미경적암 1기 초기의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나 냉동치료, 원추절제술 등의 간단한 시술로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상(2기 초기까지)의 자궁경부암으로 진단이 내려지면 자궁과 주위 부속기, 골반부위 및 대동맥주위 임파절 등을 전부 제거하는 광범위한 절제술이 기본적인 치료방법이다. 그 외 2기 후반부터는 일반적으로 항암-방사선 동시요법이 치료방법이며, 단독 항암약물요법은 위에 기술한 치료방법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0기의 초기 암일 경우에는 5년 생존률이 거의 100%에 이르고, 1기 암인 경우에는 90%, 2기 암은 70%에 이를 정도로 비교적 치료율이 높다. 그러나 3기나 4기인 경우에는 완치율이 낮으므로 무엇보다 조기에 암을 진단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서 암으로 발전하기 전의 전암병변 상태에서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이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는 점에 착안해 HPV 16, 18형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어 국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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