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훈 전 CBS상무, 중문노인복지센터장 |
이명박 대통령은 2012년 임진년(壬辰年) 신년화두를 '임사이구(臨事而懼)'로 선정했다. 어려운 시기, 큰일에 임하여 엄중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키자는 뜻이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격변과 혼란의 한 해가 될 것이기에 이런 각별한 마음가짐과 행동이 정부와 국민 모두에게 꼭 필요할 것이다.
2012년에 닥칠 중요한 일들을 전망하면서 모두가 합심하여 꼭 이루어야 할 과제를 생각해본다. 먼저 올해는 선거를 통해 국민주권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 올해는 '정치의 해'라고 모두가 말한다.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해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총선은 4월11일에 실시된다.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대선은 12월19일에 실시된다. 우리는 늘 정치권에 실망하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선거 때가 되면 인물검증 능력은 사라지고 지연, 학연, 또는 조그만 이익에 따라 후보를 선택해왔다.
또 표심을 겨냥한 포퓰리즘적 공약에도 수없이 속아왔다. 올해 선거에도 무상복지확대를 비롯한 엄청난 선심성 공약들이 쏟아질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유권자들이 거짓공약을 분명하게 구별할 줄 알아야 하며, 또 능력 있고 성실하며 거짓과 사욕이 없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올해 두 번의 선거야말로 엄중한 마음, 신중하고 치밀한 지혜를 갖고 잘 선택하여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
다음으로 남북 평화시대를 열어야 한다. 지난해 12월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아니나 다를까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이명박 정부와는 상종을 하지 않겠다!'고 하기도 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기도 해 새해 벽두부터 상쾌하질 않다. 정부는 국방을 강화하고 북한의 변화에 잘 대응하여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은 평화적인 남북시대를 열기위해 마음을 열고 북한동포의 어려움을 함께 느껴야 한다. 인도주의적 지원과 민간교류의 확대가 쌓여갈 때 분단의 아픔은 점차 치유되고 평화는 앞당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새해에는 따뜻한 자본주의시대가 활짝 열려야 한다. 새해 경제전망은 먹구름이다. 위험수위에 이른 가계부채,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의 침체, 소비감소 등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이 시점에서 나눔이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실현해야 하는 것은 국민소득 2만 달러 돌파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있고,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은 증가하는 모순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들의 기부문화도 확산되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현되어야 한다. 약자를 배려하며 함께 발전하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통해 함께 웃는 세상을 만드는 해가 되어야 한다.
2012년, 모든 혼란을 극복하면서 정말 멋지게 질주했으면 좋겠다. 이루어야 할 것들을 꼭 이루어 국민은 행복해지고,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그래서 역사에 기억되는 임진년 흑룡의 해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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