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총장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결정권자인 이사회의 향배를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후보마다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득실 계산에 분주한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오는 6일 열리는 한남대 이사회는 모두 12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총장에 재도전하는 김형태 현 총장이 이사직을 겸하고 있어, 실제 총장 선출에 참여하는 이사는 11명이다.
11명의 이사 중 대전에서는 이중삼 대덕교회 목사와 이낙원 서대전중앙교회 목사, 임열수 복음신학원대학교 총장(목사) 등 3명이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현재 도전장을 던진 후보는 김형태(65·교육) 현 총장과 김균태(63·국문), 이광섭(57·신소재), 이덕훈(55·경영) 교수와 박준서(72) 경인여자전문대 총장 등 모두 5명이다. 총장은 한 표라도 더 얻는 후보가 선출된다.
그만큼 예측 불허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안정적 학교 운영 기조에 변화를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온갖 루머도 떠돌며 여론 선점 작업이 한창이다.
모 후보는 이런 저런 이유로 이사회에 입김이 강한 인사의 눈 밖에 나있고, 또 다른 후보는 이사가 목사로 있는 교회의 장로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등 각종 설(說)이 끊이지 않고 있다.
A 후보는 “이사들의 의중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65세 정년 문제와 연임 사례 전무, 외부인사 기용 가능성 등 여러 억측과 변수까지 가세하면서 한남대 총장 선출은 판세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혼미한 상황이다.
B 후보는 “2파전, 3파전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모두 아전인수”라며 “이사진 모두 서로 의견이 다를 가능성이 커 특정 후보에게 쏠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