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세종시가 참가자격을 갖추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짧은 준비기간이 걸림돌이다.
세종시 초대 시장의 의지가 전국체전 처녀출전 여부를 가늠케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전국체육대회 규정에 따르면 전국체전은 광역 시·도 대항전으로 치러진다. 세종시 법적 지위가 광역자치단체인 특별자치시인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행정적인 절차는 밟아야 한다.
대한체육회 정관 제5조에는 체육회는 전국체전 등 목적 사업을 위해 광역 시·도에 지부를 두게 돼 있다. 세종시 출범 이후 이곳에 대한체육회 지부가 설립돼야 참가 자격이 된다는 것이다.
지부설립은 대한체육회가 설립 요청을 하면 해당 시·도가 이를 승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또는 이사회에서 세종시의 전국체전 출전 여부를 결판내게 된다.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초대 세종시장은 4월 총선거에서 선출되며 세종시는 7월 1일 출범한다.
대구체전이 10월 11~17일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행정절차와 선수단 구성, 예산확보 등이 3개월 가량의 짧은 시간 안에 일사천리로 이뤄져야 하는 문제가 있다.
실제 10여 년 전에는 출전 요건을 일부 갖추고서도 시간에 쫓겨 그 해 전국체전에 나가지 못한 전례도 있다.
지난 1997년 7월 울산은 광역시로 승격했지만 같은해 10월 열린 경남체전에 독자팀을 내지 못하고 이듬해 대회부터 독자적으로 출전했다.
세종시 초대시장의 전국체전 출전의지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새롭게 출범하는 세종시가 올 전국체전에 독자팀으로 참가하면 체육계로서도 환영할 일”이라며 “다만, 행정절차와 선수단 구성 등을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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