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 '이·박·육' 입 언제 여나

출마여부·지역구 선택따라 지역 총선구도 요동 '촉각'

▲이완구

▲박성효

▲육동일

4·11 총선을 98일 앞두고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탈당과 복당, 출마 선언, 그리고 중앙당 차원의 쇄신책 마련 등 정계 개편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와 박성효 전 대전시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의 총선 거취 표명 시기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이들의 출마여부 및 지역구 선택에 따라 지역 총선 구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어,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까지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비대위의 공천개혁 등 인적 쇄신안이 설 연휴 전인 이달 중순경에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시기를 감안하면, 빠르면 중순께, 늦어도 이달 말 안에는 입장표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전 서구을과 세종시, 천안을, 예산·홍성 등을 출마 지역을 고심했던 이 전 지사는 3일 전화통화에서 “2~3년 뒤의 충청권의 정치적 리더십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생각하고 있다”며 “(총선과 관련한 틀이) 다 갖춰진 후에 신중하게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관망이나 유보라기 보다는 진중하고 무겁게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덕구 출마설이 불거졌던 박 전 시장은 “아직은 뭐라 하기도 그렇다”며 출마에 대해 정확한 말을 아끼면서 불출마에 대해서도 정확한 선을 긋지 않는 등 여지를 남겼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안팎에서는 박 전 시장이 박근혜 비대위 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내세워온 점을 비춰볼 때 박 위원장이 강력히 출마 요청을 한다면 박 전 시장의 출마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종시와 대덕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됐던 육동일 충남대 교수의 경우 한나라당 비대위의 쇄신 결과가 나오는 이달 중순까지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무엇보다 지역의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 정서가 부담스러운 모양새다.

육 교수는 “정치 상황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만큼 비대위의 쇄신 결과에 따라 판단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