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필수예방접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한 가운데 자치단체에 따라 본인부담금 유무가 갈려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정부가 지원하는 비용 외에 자치단체가 본인 부담금을 전액 지원하는 지역은 필수 예방접종 비용이 전액 무료이지만, 그렇지 않는 지역은 본인 부담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모든 어린이가 받아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비를 본인부담금 1만5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췄다. 의료기관 1회 접종에 평균 2만2000원씩 하는 예방접종비 중 1만7000원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해, 백신종류에 상관없이 1회 접종에 5000원만 본인이 부담하도록 한 것.
하지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과 울산시, 제주시, 전북은 자치단체가 본인부담금 5000원을 지원키로해 필수 예방접종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전시를 비롯한 충남, 충북 등 충청권 지역은 아직까지 예방 접종에 대한 예산 지원 계획이 없는 상태다. 필수 예방접종을 일반 의료기관에서 전액 무료로 접종하게 될 경우 하루 평균 200여 명씩 몰리는 지역 보건소의 예방접종 환자를 지역 의료기관으로 돌려줄 수 있다.
단순 접종에 소요되는 인력이 보건소 고유 업무인 예방과 각종 사업에 투입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요구돼왔다.
2살 자녀를 둔 정모(32·서구 관저동)씨는 “같은 세금을 내는데 사는 지역에 따라 예방접종 혜택이 다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도 지원을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지원에만 대전시가 32억원이 소요되는 만큼 큰 비용부담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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