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을 단속하다 순직한 고 이청호 경사의 안장식이 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려 고인의 영정과 운구행렬이 묘역으로 들어서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중국어선 나포과정에서 경찰이 숨지고 전경이 해상에서 실종되는 등 연이은 사건에 해경이 우울한 새해를 맞고 있다.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을 나포하던 도중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은 고 이청호 경사의 안장식이 3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에서 유족을 비롯해 임창수 해양경찰청 차장 등 동료 경찰관 60여 명이 참석해 고 이청호 경사를 애도했다.
임창수 차장은 “고 이 경사의 희생을 모든 해양경찰관들이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있다”며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해경 소속 특공대원인 고 이청호 경사는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5시 40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85㎞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66t급 중국 어선을 나포하던 중 중국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앞서 2일 오후 2시50분께에는 태안군 근흥면 격렬 비열도 서방 10마일 해상에서 태안해경 1507함 경비정에 배치된 차모(21) 이경이 실종, 해경이 경비함 14척과 헬기 3대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해경은 3일 오전께 경비함 12척을 투입, 수색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차 이경을 찾지 못한 상태.
오후부터는 기상 악화로 헬기를 동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비함도 대부분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한 관계자는 “새해부터 해경에 좋지 않은 일이 이어져 분위기 자체가 뒤숭숭하다”며 “악조건 속에서 업무를 수행하다 보니 위험요소가 많지만 다시는 이러한 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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