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중심… 사람 모이는 부자도시 박차”

“대한민국 신중심… 사람 모이는 부자도시 박차”

세종시·과학벨트 등 대전 발전 기회로… 문화예술·스포츠 통해 '도시 품격 높이기' 원도심 활성화 대책… 지역 균형발전 매진, 도시철도 2호선 시민 합의·예타통과 총력

  • 승인 2012-01-02 17:27
  • 신문게재 2012-01-03 3면
  • 대담=김덕기 부국장·정리=박태구대담=김덕기 부국장·정리=박태구
[2012 새해설계] 염홍철 대전시장

▲ 민선 5기 3년차를 맞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2012년 '사람이 모이는 대전', '부자도시 대전',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대전' 건설의 포부를 밝혔다.
▲ 민선 5기 3년차를 맞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2012년 '사람이 모이는 대전', '부자도시 대전',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대전' 건설의 포부를 밝혔다.

민선 5기 3년차를 맞은 염홍철 대전시장은 2012년을 '사람이 모이는 대전', '부자도시 대전',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대전'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역점 시정운영방향으로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전발전의 기회로 삼고, 문화예술·스포츠 등을 통한 도시 품격 높이기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지역균형발전에 매진하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민·관·정 위원회를 통해 시민적 합의를 얻어내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으로부터 신년 시정운영 방향과 도시철도 2호선,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 등 지역이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올 해 대전시 역점 시정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 달라.

▲올 해는 대전시에 있어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본격화와 세종시 공식 출범, 충남도청 이전 시작 등 이러한 이슈들을 기반으로 세 가지 관점에서 시정운영방향을 설정했다.

첫째는 기회의 포착과 활용이다. 세종시와 과학벨트는 대전발전의 중요한 기회로 우리의 이익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기업유치 가속화 및 전국적인 단체 유치를 추진하고,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인구유출이 예상되는데 세종시와 과학벨트를 새로운 인구가 유입될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둘째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올해부터 대전과 세종시는 사실상의 행정수도이며, 과학벨트로 세계적 과학자들이 이주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에 걸맞은 의료, 교육, 교통, 문화예술, 스포츠 등 품격 높은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셋째는 지역의 균형발전이다. 동구, 중구, 대덕구는 공공투자를 확대하고 서구와 유성구는 민간투자를 유도할 생각이다.

-지난해 6월부터 무상급식이 시행됐다. 앞으로 어떻게 추진되나.

▲대전시 학교 무상급식은 지난해 6월부터 141개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재정형편을 고려해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학교 무상급식은 급식의 질 저하 예방을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참고로 지난해 7월 대전발전연구원을 통해 무상급식에 관한 학부모 의견조사 결과, 무상급식 실시 후 급식의 질이 떨어졌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하지만, 물가상승 등에 따른 학교급식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학부모·영양교사 등이 참여하는 학교급식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

앞으로 무상급식은 올해 초등학교 4학년까지, 2013년에는 5학년까지, 2014년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한다. 향후 중앙정부 정책방향에 따라 당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도시철도 2호선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중대한 시점이다.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 관점에서 접근하려 한다. 첫째는 노선문제, 둘째는 건설방식, 셋째는 기종문제다. 우선 노선문제는 완전합의를 이끌어 내기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어느 지역이든 자기 집 앞으로 지나길 원하고, 오지이기 때문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조성되기 때문에 등 이 모든 것을 수용할 수는 없다.

대덕구에서도 오해가 있었다. 1호선이 제외된 대덕구로 2호선이 지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많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국철의 전철화 고시가 있었다. 그 내용은 도시철도 기능과 속도, 배차 간격, 완공시기가 비슷한 전철이 확정됐기 때문에 2호선을 한남대와 오정농수산물시장으로 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

건설방식은 노면과 고가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민ㆍ관ㆍ정위원회에서 국내 사례를 비교해 보면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지 답이 나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종은 AGT와 모노레일, 자기부상열차 등이 있다. 민ㆍ관ㆍ정위원회에서 국내 사례를 검토해서 추천하면 존중할 것이다.

-올해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대전의 역할이 중요시됨에 따라 유성터미널의 조속한 조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지난 1·2차 민간사업자 선정이 무산됐다. 터미널 부지매입비(585억원) 대비 사업성 부족으로 민간에서 참여를 기피하게 됐고, 규모에 비해 대형마트,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입점 불허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이 민간사업자가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꼽히고 있다. 결국, 규모를 너무 크게 잡아 무산된 것으로 규모를 절반가량으로 줄이고 수익성을 담보하면 곧 성사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터미널 기능충족과 민자유치가 가능한 합리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수립 중이다. 당초 자동차 관련시설에서 자동차와 환승 지원시설로 변경할 계획이다. 또 2014년 1월 착공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복합환승센터 개발계획 수립에 총력을 다하겠다.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원촌동 하수처리장의 이전 배경은 대전의 외곽지역이었던 현 처리장 위치가 대덕테크노밸리 단지 조성 등에 따라 중심부로 급부상했으며, 하수처리장시설 노후 및 낙후된 공법으로 효율이 떨어지고 유지관리비도 매년 증가해 신기술 도입 집약화로 운영효율화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장 이전 타당성 등 하수처리체계 재정립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 이전 타당성 분석을 위한 네 가지 시나리오(현 시설 개량, 현 시설 지하화, 부분 이전, 완전 이전)에 대한 경제성 평가결과 '완전 이전'이 가장 높게 나왔다. 또 이전 때 첨단 신공법 도입 및 집약화 시설에 따른 처리효율 증대로 연간 80억원의 유지관리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수처리장 이전은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해 현재 환경부에 신청, 협의 중이다. 환경부에서 경제성, 내구연한 등을 검토 중으로 연초 이전 승인 예정이다.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골목길 재생사업 추진방향은.

▲골목길 재생사업은 서울 삼청동 길과 인사동 거리를 벤치마킹해 추진하는 중점시책이다. 관 주도사업에서 벗어나 지역주민과의 협치를 통해 물리적인 정비와 함께 지역의 정서와 특징을 담아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공모를 통해 사업대상지를 확정하고, 올해부터 민간주도의 '(가칭)골목재생추진위원회'구성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사업대상지는 동구 정·중동 한의약·인쇄거리 일원과 중구 대흥동 대전여중 주변, 대덕구 법동 효심공원~중리동 쌍청당~송촌동 동춘당을 잇는 정려의 길 등 3곳이다.

주요사업은 가로시설물정비, 쉼터 조성, 전선 지중화, 지역문화 공간 조성 등이 있으며,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거리로 조성된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총 사업비 139억원(시비 125억원, 구비 14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한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의 추진 성과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하는 스티커 납부필증 부착 방식으로 시행했다.

시행초기 새로운 시책에 대한 인식부족과 배출할 때마다 납부필증을 구입해 붙여야하는 불편함으로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적극적인 시책 홍보 및 계도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 제고로 초기 60%였던 납부필증 부착률은 지난해 12월 현재 100%를 보이고 있다. 특히 종량제 시행 전과 시행 후를 비교하면 10.1%의 실질적인 감량효과를 거뒀다.

-문화예술 발전이 지역경제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

▲오늘날 문화예술은 국가발전의 원천이자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도시들은 하나같이 보헤미안지수가 높은 문화예술 도시다. 미국 뉴욕은 구겐하임미술관, 브로드웨이, 뉴욕필하모닉 등 문화예술 관련 공연ㆍ전시와 인프라가 도시의 경쟁력과 활력을 불어 넣고 있으며, 스페인 빌바오는 경제 위기를 겪는 공업도시를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시켜 세계적 관광도시, 문화예술 도시로 재생됐다. 또 문화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컬처노믹스(culture+economics)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MP3, 스마트폰에 문화예술의 영역인 디자인을 접목했고, 감성경영, 창조적 경영이 CEO에게 필수적 덕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인문고전읽기운동을 공무원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가.

▲인생 100세 시대를 준비하면서 인문고전을 통해 경제적 풍요의 만족을 뛰어넘어 정신건강의 밑거름인 삶의 지혜 충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행정도 책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슬로건으로 공무원 인문고전 읽기운동을 추진하게 됐다.

공무원 인문고전 읽기 추진계획은 독서통신 위탁교육과 인문고전 강좌개설 운영, 학습휴가제 실시 등이다. 공무원 인문고전 읽기운동은 독서량 증가를 통해 공무원의 자질향상은 물론 도시 경쟁력 강화와 직결돼 대전의 브랜드 가치도 향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 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는 등 경제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렇게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들을 돌아보면 무거운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대전은 희망이 있는 도시이며, 대전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세종시에 국가기관이 이전되면서 사실상 행정수도로 거듭나고, 과학벨트 대전 입지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미래도시로 성장하리라 장담한다. 대전시도 사람이 모이는 대전, 부자도시 대전, 대한민국 신중심도시 대전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

용기와 희망으로 임진년 새해를 열어가기를 소망하면서 시정발전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동참, 그리고 협력을 기대한다.

대담=김덕기 부국장·정리=박태구·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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