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시청 축구단이 천안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존폐위기에 몰리자 서포터스 '제피로스' 회원들이 2일 오전 천안시청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천안시청축구단 서포터스 클럽 '제피로스' 회원 3명은 2일 오전 천안시청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천안시와 천안시의회 축구단의 대 시민 사과를 요구했다.
천안시의회는 지난달 올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천안시가 천안시청 축구단 운영비로 신청한 출연금 10억원 가운데 절반인 5억원을 삭감했다.
▲정상화가 우선=인터넷을 통해 천안시청 축구단 서포터스를 결성한 제피로스 회원들은 1인 시위를 통해 “천안시청 축구단이 무능하고 방만한 운영으로 시민과 축구단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천안시는 축구팬을 기만하고 있다”며 정상화 대책마련을 주장했다.
이들은 시의회가 매년 되풀이되는 예산삭감과 해체발언으로 축구단 사기를 떨어트린데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올 예산을 절반이나 줄인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천안축구센터 유치를 위해 창단된 축구단의 정상화가 가장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축구단 정상화를 위한 나름의 대책도 내놓았다.
제피로스는 기존 재단법인으로 운영되는 천안시청 축구단을 수익사업을 위한 사단법인 전환을 우선 요구하고 있다.
이와함께 올 시즌부터 유료입장 시행과 축구단의 홍보 마케팅 활성화, 축구단장의 전문 경영인 영입 등을 지적했다.
▲효율성 약속 지켜야=올 예산의 절반을 삭감한 시 의회는 축구단 설립과정에서 시의 효율성을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시의회는 시가 축구단을 설립하면서 당초 연간 비용 20억원 가운데 10억원의 자체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기존 2개 체육팀을 해체, 5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약속 이행이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 N리그가 실질적으로 프로경기로 전환되는 만큼 용병제, 이적료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환경변화의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시의회가 축구단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 같은 배경을 두고 있는데, 시가 지난해 4억원의 예산을 이월시켜 실질적으로 축구단의 올해 예산으로 14억원을 사용하려 했다며 불쾌해 하고 있다.
A 시의원은 “시민과 함께하는 축구단이 필요한데 과연 시의 재정으로 20억원이 넘는 프로축구단 운영이 가능한지 고민”이라며 “시가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단 해체는 없다=서포터스와 시의회 양측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천안시는 대책마련에 부산하다.
연초 인사이동으로 조직을 정비한 뒤 대책안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축구단해체 등 최악의 사태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천안시청 축구단은 지난해 12월 29일 이사회를 열어 올 예산을 16억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시 의회에서 통과된 출연금 5억원에 지난해 예산에서 이월된 4억원 등 우선 9억원을 활용하고 나머지 7억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서포터스가 요구한 사단법인 전환은 배제됐다.
지역기업이 인수한다면 가능하지만 관련법 상 재단법인에서 사단법인으로 전환되면 그나마 현재의 출연금조차 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유료입장도 검토중이지만 시설정비와 입장료 판매비용 등을 고려할 경우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대책을 마련중”이라며 “올 한해 어려운 운영이 되겠지만 팀 해체 등 일부 주장은 낭설로 팀 유지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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