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 달러 달성 '세계 9번째'… 올 수출 6천억달러 질주

무역 1조 달러 달성 '세계 9번째'… 올 수출 6천억달러 질주

2011년 수입 23% 증가ㆍ수출 47년만에 5천배 껑충 2012년 증가율 둔화 속 무역수지 350억달러 '흑자'

  • 승인 2012-01-01 21:18
  • 신문게재 2012-01-02 1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2012 새해특집] 무역협회 2011년 수출입 평가 및 2012년 전망

지난해 우리나라는 일본 대지진 및 미국과 유럽지역 경제 위기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등 수출입 분야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제48회 무역의 날 기념식도 무역 1조 달러 시대에 걸맞게 더욱 뜻 깊은 행사로 진행됐다. 기념식 날 대전·충남에서는 수출탑 113개사, 포상 64명 등 모두 177개의 무역업체 및 무역인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의 국내 수출 전망도 비교적 밝은 상태다. 수출기업과 경제단체들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수출입 동향과 함께 올해 무역환경, 수출입 전망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시계방향으로 힘차게 바다를 가르는 화물선박 모습.
▲ 시계방향으로 힘차게 바다를 가르는 화물선박 모습.

▲2011년 수출입 동향 및 평가=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9.4%가 증가한 5570억 달러, 수입은 23.2%가 증가한 5240억 달러, 무역수지는 330억 달러의 흑자가 추정되고 있다.

수출에서는 선박, 석유제품, 자동차 및 부품 등 주력품목이 호조를 보였고, 수입에서는 유가 상승 및 원유 도입물량 증가에 따른 원자재의 수입이 증가해, 무역수지가 흑자폭 감소에도 300억 달러를 초과했다.

지난해는 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악재에도 국내 무역은 세계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 세계 수출순위 7강, 무역규모 9위 유지가 예상된다.

수출은 1964년 1억 달러 달성 이후 47년 만에 무려 5000배 이상 증가했다. 석유제품이 지난해 수출 호조에 가장 크게 기여했고, 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 석유제품에 대한 해외수요 증가와 국내 정유업체의 설비 증설 및 고도화 설비 확충으로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확대됐다.

완성차 및 부품 수출은 금융위기 이후 더욱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중흥기를 맞이했다. 완성차는 품질 향상 및 시장다변화를 통해 견조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고, 현지 수요 공략을 위한 해외생산 확대로 부품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 지난해 경제성장률 및 세계 수입수요 증가율이 높은 신흥개도국 수출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수출에 기여했고, 3월 발생한 일본의 대지진과 지속적인 엔고현상 등이 우리의 일본 수출 및 세계 수출에 모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무역환경 전망=세계경제 회복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교역량은 내년에도 증가세가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 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두고 한 컨테이너의 야적작업 모습.
▲ 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두고 한 컨테이너의 야적작업 모습.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유럽 재정위기 및 재정긴축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나 중국ㆍ인도 등 거대 신흥국의 성장세를 중심으로 급격한 침체는 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교역량은 주요국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로 증가세가 5%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국제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완만한 하락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되고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등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자본 유입 확대로 원ㆍ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원자재는 미국ㆍ유럽경제의 불확실성 지속과 이에 따른 신흥개도국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유가는 리비아 사태 종결 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등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소폭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통상환경은 한ㆍ미 FTA 발효로 호주, 콜롬비아, 터키 등과의 FTA 협상 타결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수출입 전망=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6005억 달러, 수입은 7.9% 증가한 5655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350억 달러의 흑자가 전망된다.

▲서산 대산항 컨테이너 선적 모습.
▲서산 대산항 컨테이너 선적 모습.
수출은 선진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부진과 선박, 석유제품,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 및 증가율 둔화에 따라 한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입은 유가의 소폭 하락, 원유 도입물량의 증가율 둔화로 증가율이 2011년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 모두 증가율은 둔화되나 수입 둔화폭이 수출에 비해 커짐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폭은 올해에 비해 확대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 일반기계 등은 호조, 선박과 반도체는 부진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자동차는 경쟁력 제고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해외생산 확대로 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율은 20%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은 국내 생산
시설 확대로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하지는 않겠으나, 일본 정유시설 정상화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가격 하락으로 올해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선박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9년도 선박 수주량이 급감한 결과, 2012년에 한 해 수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는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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