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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대전시장 |
필자는 새해 첫 아침을 '시민과의 아침산책'으로 열었다. 쌀쌀한 날씨와 다소 이른 아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시민들이 유등천변을 함께 걸어 주셨다.
몇몇 분은 필자에게 다가와 올해 시정에 대한 기대와 당부의 말씀도 들려 주셨다.
하나같이 소중한 말씀들이라 마음 깊이 새겼다. 아침산책 후에는 보훈공원과 대전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들께 참배했다.
머리 숙여 묵념하면서 “대전발전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취임식 때의 그 첫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더니 민선 5기가 출범한 지도 어느덧 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 6개월 동안 밤을 낮 삼아 정말 열심히 일했고, 또 그에 걸맞은 보람과 성과도 거두었다. 나름대로는 대전발전을 견인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조금 더 열심히 했어야 하는데”하는 아쉬움도 없지 않다.
그래서 2012년 새해가 반갑다.
“새해는 새로운 시작이어 좋다. 시작은 큰 희망 있고 빛나는 성취 예비되어 있다.”
필자의 자작시 '항상 새해'의 일부다.
새해가 반가운 까닭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개 새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쉬움을 씻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정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또 다시 선물로 주어진 새해를 정말 후회없이 보내야겠다는 의지를 새삼 다져 본다.
올 2012년은 우리 대전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가 될 것이다.
세종시가 공식 출범하고, 과학벨트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때문이다. 대전발전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호기(好期)를 맞아 사람이 모이는 부자도시 대전, 그리고 대한민국의 신중심도시 대전 건설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무엇보다 기업과 기관·단체의 유치를 통해 대전의 경제규모를 키우고자 한다.
지난해 말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대전시민의 1인당 개인소득은 울산, 서울에 이어 16개 시ㆍ도 중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지역내총생산(GRDP)은 26조 6000억원으로 전국 대비 2.3%에 불과해 14위에 머물렀다. 기업 등을 유치해 GRDP를 키워야 하는 이유다.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자 한다.
세종시가 출범하는 올해부터 대전은 세종시와 더불어 사실상의 행정수도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그에 걸맞게 도시의 품격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다. 의료, 교육, 교통, 엔터테인먼트 등 영감을 얻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물론 원도심 활성화를 통한 '지역의 균형발전'과 장애인 일자리 확충 등 소외계층을 위한 시책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우리 대전에선 세계조리사대회(5월)와 대전국제푸드앤와인페스티벌(10월)을 비롯해 대규모 행사와 축제가 대거 개최된다. 이들 행사의 성공 개최는 대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는 단초가 될 것이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 드린다.
우리시가 선정한 새해 사자성어는 '평이근민(平易近民)'이다. '편안한 정치로 백성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는 의미로, 사기(史記)에 나오는 말이다.
'평이근민'에는 시민 여러분께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필자와 시 전체 공직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올 한 해도 '받들고 섬기는 행정'을 통해 시민 여러분께 사랑받고자 한다.
2012년은 '용(龍)'의 해다. 그것도 60년 만에 찾아온 임진년(壬辰年) '흑룡(黑龍)의 해'라고 한다.
'용 중의 용'이라는 흑룡의 해를 맞아 용이 승천하듯 대전시정 또한 높이 비상(飛上)할 수 있기를 염원하며, 올 한 해 더욱 열심히 땀 흘릴 것을 마음으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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