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규모 성과급 잔치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은행권 대규모 성과급 잔치

국민銀 4년만에 200% 수준 지급… 타 은행도 노사 협상 중

  • 승인 2012-01-01 15:59
  • 신문게재 2012-01-02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탐욕 논란에 휩싸였던 시중은행권이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노동조합 측은 사상 최대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잠잠해지고 있는 탐욕 비판이 다시 거세게 몰아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대의 수익을 올린 은행권이 탐욕 논란에도,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내부 노·사 간 이견을 조율 중이다.

국민은행은 월급여의 150%에 달하는 연말성과급을 지급했다.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이다. 피복비와 구두비, 연차수당 등까지 포함하면 200%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4년 동안의 노력을 통해 훌륭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과급도 그에 걸맞게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월급여의 100~150% 정도의 성과급을 놓고 내부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창립 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적어도 합당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노사도 100%의 성과급 지급안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2년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던 하나은행은 이미 올 초에 월급여의 10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측 역시 노조의 요구를 수긍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최종 결정은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노조가 100%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6년간 연말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사측 역시 노조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는 분위기지만, 신중한 모양새다.

최대의 수익 실현과 수수료 장사, 고배당 등 최근 은행권에 대한 여론의 뭇매가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탐욕 비판과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각종 수수료 인하하는 등 은행권 입장에선 상당한 양보를 했지만, 자칫 성과급 문제로 또다시 여론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큰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하지만, 여러 상황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은행권이 각종 수수료 인하 등에 나선 건 자발적이 아니라 여론 때문”이라며 “올해에는 은행권 스스로 나섰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