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의 새끼라고 불리는 교룡은 때를 만나지 못한 영웅호걸을 의미하며 잠룡은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물속에 숨어있는 용, 반용은 때를 노려 땅 속에 숨어있는 용으로 일컬어진다.
예부터 용은 그 태생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한다. 무엇인가가 변해 용이 된다는 얘기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는 말이나 미꾸라지가 용이 됐다는 얘기가 우스갯 소리는 아니다.
용의 해를 맞아 새로운 용이 되기 위한 희망에 부푼 이들이 있다. 이들은 용의 해에 태어나 올 한 해를 자신들의 해로 만들겠다는 일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40년생인 김상중 로얄맨션아파트 관리소장(72·베트남전쟁 참전 유공자)을 비롯해 1952년생인 김학송 전 대전기상청 예보과장(60·공로연수중), 1964년생인 대전경찰청 홍보담당관실 김일환(48) 경위, 1976년생인 계룡건설 개발사업본부 이창복(36) 과장, 1988년생 인 충남농협 기획총무팀 정선여(24·영양사) 주임, 2000년생인 노은초 5학년 전새결(12)양이다.
김상중 소장은 “그동안 국내외 정세 때문에 시민들이 많이 위축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임진년을 맞아 활력있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또 그는 “지난해에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다 목숨을 잃은 분들이 많았다”면서 “6·25전쟁와 베트남전쟁 참전용사에 대해 잊지 말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과 그 유가족에 대해서 감사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학송 전 예보과장은 “오는 7월 1일부터는 완전히 공직에서 떠나는 데 회갑을 맞았지만 과거처럼 회갑에 대한 인식을 하지 않는다”며 “제2의 인생의 출발선에서 방재관련 업무를 찾아보고 있으며 향후에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종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는 “최근들어 금융권 등 여러 분야에서 어수선하고 불안하기만 한데 최소한도에서 정부가 국민들을 위한 정책을 세우길 바란다”며 “특히나 국민 모두가 돈은 그리 많지 않아도 걱정없이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환 경위는 “경찰관으로서 23년 근무하면서 시골에 계시는 노부모를 이런 저런 사정으로 제때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 먼저 든다”며 “올 한 해에도 무탈하시고 건강하시길 빌며 자주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군대 입대를 앞둔 큰 아들, 씩씩한 작은 아들, 애들 엄마까지 우리 가족 모두가 운수대통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여러모로 불안할 수 있는 올 한해에는 '참을 인'을 마음에 새기고 힘을 비축하고 준비하는 한 해로 지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복 과장은 “개인적으로 그동안 업무 핑계로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다”면서 “올해에는 시간을 내 테니스나 스쿼시, 수영 등으로 멋진 남자의 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자신과 약속했다. 그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이 때 여러모로 경제가 불안하기도 하지만 부서에서부터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올해에는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한 해의 포부를 전했다.
정선여 주임은 “가족들의 건강과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먼저 빌고 싶다”며 “현재 영양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금융에 대한 꿈을 키우면서 금융 자격증 시험을 대비하고 있어 좋은 결실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그는 또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FTA로 인한 농민들의 고통을 직접 느낄 수가 있었다”면서 “올 한 해에는 농민들의 어려움에 힘이 될 수 있는 좋은 정책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원했다.
전새결양은 “올 해 소망은 열심히 학교 생활을 해서 초등학교 생활의 멋진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며 “학교에서 아나운서부 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아나운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싶다”고 기원했다. 전양은 “요즘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가 뉴스에 많이 나와서 마음이 아팠다”며 “올해에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친구 때문에 힘들지 않고 행복한 한 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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