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의원은 지난 3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고향인 민주통합당에 복귀한다”며 자유선진당 탈당과 민주통합당 입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과거 새천년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해,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덕구청장을 지냈었다.
김 의원은 이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대통합과 한반도 평화세력의 대동단결을 위해 이 한 몸을 던지고자 한다”고 민주통합당 입당의 변을 밝히며, “지난 4년간 자유선진당에 몸담으며 세종시 원안사수와 과학벨트 유치를 위한 투쟁 대열에 함께 하며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었던 것에 보람을 느끼며 정들었던 당을 떠나기까지 형언할 수 없는 고민이 있었음을 고백한다”고 탈당을 결심하기까지의 고민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자유선진당은 즉각적으로 논평을 내고, “탈당과 입당의 변은 궁색하기만 하며 연민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고, 국회 재입성을 위해 하루 아침에 소신과 명분을 달리하는 양면의 모습이 안타깝다”며 “배반의 정치인, 궁색한 정치인, 그리고 이를 부추기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자명한 일”이라고 김 의원과 민주통합당을 비판했다.
그러나 불과 이틀전 유성구 출신 이상민 의원의 탈당 및 민주통합당 입당 에 이어 대덕구 출신인 김 의원까지 전격적인 탈당을 감행함에 따라 선진당은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게 됐다. 탈당 도미노마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고, 김창수ㆍ이상민 두 의원의 잇따른 탈당에 대해 “수개월 꼼수를 피다 날아간 새 한마리와 그 새를 쫓아 죽을 자리를 찾는 까마귀”라며 “공천 떨어진 철새들 금배지를 달아주니 쏙쏙 빼가는 민주통합당은 잔반통합처리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김 의원의 탈당으로 선진당 뿐 아니라 지역 정가 전체가 총선 판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당장 선진당은 대전에서 두 명의 현역 의원을 잃게 됨에 따라 경쟁력 있는 새로운 인물 영입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이는 대전지역 선거 판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두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구와 대덕구의 경우 선거 구도가 완전히 새롭게 짜여지게 됐으며, 민주통합당내 기존 출마희망자들과의 공천 경쟁 및 이로 인한 불협화음 가능성도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진당 내 추가 이탈 가능성이 현실화 될지, 또 지역의 선거 판도가 어떻게 짜여지게 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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