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론조사에서 대선 양자 대결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대학원장에 비해 다소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대전과 충남을 나눠보면 두 사람의 지지율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또 성별·연령별 지지도 차이 역시 두 사람의 지지층을 특징적으로 보여줬다.
지역별로 상세히 분석해 보면, 대전의 경우 서구·유성구(각각 51.3%)와 동구(47.7%)에서 안 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박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서구 45.5%·유성구 42.7%·동구 46.0%) 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대덕구(50.9%)와 중구(44.9%)에서는 박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안 원장에 대한 지지도(대덕구 45.1%·중구 43.5%)보다 높았다.
충남의 경우도 지역별로 편차를 보여, 예산(56.8%)과 아산(50.3%)·보령(43.5%)·계룡(41.7%)에서는 안 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박 위원장(예산 39.5%·아산 41.9%·보령 30.6%·계룡 25.0%)을 앞질렀다.
반면, 나머지 12개 시군(천안 56%·공주 48.4%·서산 49.5%·논산 50.6%·금산 52.8%·연기 76.4%·부여 68.5%·서천 72.2%·청양 50.0%·홍성 32.1%·태안 47.5%·당진 65.2%)에서는 박 위원장이 안 원장(천안 34.9%·공주 17.6%·서산 39.1%·논산 46.8%·금산 41.7%·연기 19.2%·부여 22.8%·서천 27.8%·청양 33.3%·홍성 7.7%·태안 27.5%·당진 22.0%)을 앞섰다. 하지만 공주·보령·계룡·홍성·태안에서는 모름 또는 무응답 비율이 20%가 넘었고, 특히 홍성의 경우 모름 또는 무응답층이 48.7%를 기록한 가운데 '둘다 싫다'는 응답도 11.5%나 됐다.
▲남성·20~30대 안철수, 여성·50대 이상 박근혜 지지=성별·연령별 지지도도 엇갈렸다. 대전과 충남 전체에서 박근혜 위원장 지지도는 남성 응답자에서 47.3%, 여성 응답자에서 49.6%였고, 안철수 원장 지지도는 남성 42.3%, 여성 40.9% 였다. 결과를 놓고 보면 박 위원장은 여성, 안 원장은 남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두 사람 간 격차도 남성보다는 여성 응답자에서 더 벌어진 것이다.
성별 지지도를 지역별로 보면 대전에서는 남성 응답자의 경우 안 원장에 대한 지지도(52.1%)가 박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42.5%)보다 높았지만, 여성 응답자 사이에서는 반대로 박 위원장 지지도(49.0%)가 안 원장 지지도(44.7%) 보다 높았다.
충남은 결과가 상이했는데,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난 가운데 여성(박근혜 50.3%·안철수 37.1%) 보다 남성 응답자(박근혜 52.1%·안철수 32.7%) 사이에서 두 사람 간의 격차가 더 컸다.
연령별 지지도는 두 사람의 상이한 지지층을 확연히 보여준다. 대전과 충남 전체로 볼때 20~30대에서는 안철수 원장, 50대 이상에서는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압도적이었다. 안 원장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71.5%와 59.3%의 지지율을 얻었고, 박 위원장 지지도는 각각 22.5%와 32.7%였다. 반대로 50대와 60대 이상의 경우 박 위원장의 지지도가 각각 65.0%와 75.6%였으며, 안 원장 지지도는 24.2%와 12.0%였다.
박 위원장은 40대에서도 48.2%의 지지율로 안 원장(39.7%)을 앞질렀지만 다른 연령층에서 처럼 격차가 크지는 않았다. 또 특징적인 것은 대전의 경우 40대에서도 안 원장의 지지도(51.1%)가 박 위원장의 지지도(40.4%) 보다 높은 반면, 충남에서는 40대에서 박 위원장의 지지도(57.2%)가 안 원장(26.5%)을 큰 격차로 앞섰다는 점이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대도시 보다 시군지역에서, 남성보다 여성에서, 연령이 높을 수록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높고, 안철수 원장은 대도시 청·장년층 남성이 주요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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