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우 국민연금관리공단 대전지역본부장 |
돌이켜보면 2011년 가장 큰 사회적 화두 중의 하나는 인생 100세 시대에 대한 폭발적 관심이었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노령화에 대한 정치, 경제, 학계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관심이 고조된 한 해였다.
712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은퇴는 단순히 한 세대의 은퇴가 아니라 우리 사회 중추가 현역에서 물러나는 것이며 경제의 핵심이었던 이들의 대규모 퇴직은 사회 발전의 큰 위험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득활동 중단에 따른 경제적 수입의 급감과 함께 수반되는 삶의 질 하락이고 사회적으로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숙련인력을 잃게 되어 경제성장 원동력의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
아울러 베이비부머의 대규모 은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맞물려 공적 연기금과 의료비, 장기요양비 등의 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해 정부와 부양세대의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민간부문과 공공부문간의 상호협력이 절실하다.
다양한 형태의 임금피크제, 근로시간 단축 청구제도, 고용연장 지원금, 구직활동 및 직업교육 지원, 상생형 일자리 창출 등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이란 단순한 경제력만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경제력과 함께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만족감이 균형을 이룰 때 행복한 노후생활도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베이비붐 세대들은 현 노인세대에 비해 경제적 안정과 고학력을 바탕으로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에 대한 열망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노후생활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국가복지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은 2011년 4월 전국 140개 공단 지사 및 상담센터에 행복노후설계센터를 설치했다.
노후설계서비스를 종전의 재무상담 중심에서 벗어나 일자리, 건강, 여가 등 생활영역 전반으로 확대하고, 상담대상도 국민연금 가입자에서 상담을 원하는 국민 모두에게로 넓혀 나가고 있다.
이는 기존의 일률적인 공적연금 정책 적용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민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행복한 노후를 꾸려갈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 행복노후설계센터의 서비스내용을 살펴보면 노후설계 상담서비스, 노후설계 교육서비스, 노후설계 온라인서비스로 구분된다.
주요 항목으로는 생애전환기 노후설계 종합정보 제공 및 상담, 다층소득보장체계(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를 활용한 노후소득보장 설계 교육 및 상담서비스 제공, 재무, 일, 건강, 주거, 여가 등에 대한 유용한 정보의 원스톱 제공 및 영역별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풀(Full) 서비스 제공 등의 다양한 사업을 통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노후설계 상담서비스를 추진하게 된다.
행복노후설계센터 운영의 기대효과로는 첫째, 국가 관점에서는 노후설계상담을 통한 적정 노후소득 준비를 통해 노후 관련 미래재정부담 감소와 적극적인 사회참여 등 활력있는 노후생활을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노인의 사회참여 증가로 자살 감소, 건강증진으로 의료비 감소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국민 관점에서는 생애 균형적 발전과 사회참여 증대로 활기찬 노년 생활 영위를 통해 노후에 대한 불안감 제거 및 노후 삶의 질 향상 및 대 국민 재무교육을 통해 실생활과 연계된 합리적인 저축과 소비습관, 적정한 부채관리 등을 통해 가계 재무건전성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현실로 다가온 100세 시대는 우리사회에 행복과 재앙의 갈림길에서 어느 방향을 선택할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갈림길에서 행복노후설계센터는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은퇴 후 새롭게 시작되는 제2의 인생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가는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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