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결실까지는 다소 멀다.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안정적 성장 발판, 그 중심추 역할을 도맡기에도 아직 부족하다. 그래서 더욱 절실한 것이 통제 중심, 중앙집권 중심에서 협치와 자율, 지방 중심의 패러다임이다. 계속해서 수도권 규제 완화 등 국토균형과 지역경쟁력을 퇴색시키는 정책에 대해 올곧게 지역 목소리를 대변해 나가겠다. 서울에서는 지방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올해는 듣지 않게 되길 바란다.
지역에는 해를 넘긴 현안들이 많다. 불투명한 과제, 추진 중인 사업도 있다. 충청권 일원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와 기능지구 선정은 제2의 과학입국 구현의 모태가 아닐 수 없다. 대전은 과학벨트 거점지구 이외에도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같은 난제가 산적해 있다. 세계조리사대회도 성공리에 치러야 한다. 충남은 내포 신도시의 원활한 조성, '3농 혁신' 에 진력해야 하며 충북은 오송바이오밸리 조성 등 '생명과 태양의 땅' 실현을 가시권에 진입시켜야 할 짐이 지워졌다.
여러 면에서 충청권 3개 시·도는 어느 때보다 성숙한 상생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더 이상 변방처럼 여겨지던 대전·충청이 아니다. 새해에는 3일 당진시 출범을 신호탄으로 지역 발전에 의미 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부여와 공주 등지의 백제문화가 세계문화유산이 되도록 지역 차원에서 합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천 한산모시짜기와 충주에 본거지를 둔 택견을 인류무형유산에 올린 지난해의 저력이 모아져야 할 때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가운데 충남은 총 수출액 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 경제 전반의 지표는 그리 밝지 않다. 지역 중소기업과 농수축산업을 중심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에도 대비해야 한다. 완벽한 대응만이 험난한 파고를 넘을 수 있다. 각 부분의 양극화가 더 문제다. 일자리 창출에 지역 경제주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총선과 대선 등 양대 선거가 있는 임진년은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해다. 정국은 뜨겁게 달구어질 것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 변화도 불가피하다.
임진년에는 지역적·국가적으로 우리 사회는 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그 폭 또한 클 수 있다. 중도일보는 올해도 충청권이 대한민국의 안정적 성장 발판이 되도록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중심을 지켜가는 데 역할을 다할 것이다. 양질의 정보와 중량감 있는 대안 제시, 책임 있는 논평으로 지역 정론지 위치를 고수할 것이다. 지속가능지수가 높은 대전과 충남, 충북의 시너지 극대화에 올해는 더 큰 역할을 자임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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