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 화가로 유명한 석주(石舟) 이종철<사진> 화백이 용의 해를 맞아 잠시 달마도를 접어놓고 용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붓 끝을 움직이면 여의주를 머금고 승천하는 용의 힘찬 기운이 화선지 가득 피어오른다.
달마 화가 이씨가 갑자기 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데는 이유가 있다.
▲ 이종철 화백의 '용그림' |
이씨는 “활달하고 진취적인 용 그림을 그려 걸어놓고 보니 목련이 봄의 햇살을 받아 활짝 열리듯 움츠러들었던 우리 마음이 활짝 열리는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로 제왕의 상징이며 물을 지배하는 민간신앙의 대상으로도 널리 알려져 예부터 그림으로 많이 그려졌다.
용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지난해 12월 4일 공주시 계룡산국립공원에서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가로 3m, 세로 31m짜리 초대형 흑룡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용을 그릴 때는 꿈틀거리며 힘차게 승천하는 용의 몸을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이씨는 “2012년이 흑룡의 해인만큼 모든 가정에 용의 기운이 잘 전달되도록 용 그림을 많이 그려 보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가적 경사나 우환이 있을 때마다 달마도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한 선화가(禪畵家) 이씨는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때는 192명의 사망·부상자를 위로하기 위해 250m에 이르는 초대형 달마도를 그리기도 했다.
공주와 청주에 작업실을 두고 있는 이씨는이달 초 대전에서 흑룡 그림 전시 및 시연회를 열 계획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동영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