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35.7℃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제공=대전시 |
이날 현재 '사랑의 온도탑'은 사람의 체온보다 낮은 35.7℃를 가리키고 있다. 이달 말까지 목표치인 60℃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올라가지 않는 이유는 기업들의 통 큰 기부가 사라진데다, 중앙을 통한 기부를 더 선호하는 현상 때문이다. 특히 지역에 연고를 둔 주요기업이나 대형유통점 등은 본사가 서울에 있다는 이유로 본사를 통해 중앙에 기부하고 있어 대전의 모금 실적이 저조해 진 것.
지역 대형유통업체들의 경우 해마다 막대한 수익을 지역에서 거둬들이고 있는 반면,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지역사회 환원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대전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19곳이나 있지만, 올해 지역에 성금을 기부한 업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이웃돕기 성금 모금 실적도 초라하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한 성금 모금액은 현재 올 목표액 30억원에 30.7%인 9억 1944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9%보다 20%포인트 가까이 모자라는 수치다. 그나마 개인과 지로기부가 작년 수준을 유지해 줘 이같은 수치를 지탱해 줄 뿐이다. 충남과 충북은 각각 목표치의 37%, 46%를 기록하고 있고, 전국 평균은 40%를 상회해 대전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형태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올해 경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기부방문을 반기는 업체는 찾아보기 힘들고, 올해는 그럴 예산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하는 기업도 있다”며 “한화, 한국타이어, KT&G,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작년에 기부를 많이 했는데, 올해는 하나도 없다”고 하소연 했다.
지역 모금액 실적에 따라 중앙회 배분액도 일정 비율로 증가해 가능하다면 지역기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종준 시 복지정책과장은 “지역 모금액이 많아지면 중앙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배분액도 늘어나 지역에 더 큰 혜택으로 돌아온다”면서 “때문에 기업에 중앙보다는 지방에 기부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은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되며, 캠페인 기간 동안 정기 기부, ARS 기부, 지로모금, 사랑의 열매 모금함 등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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