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전문병원… 의료기관 불만

  • 문화
  • 건강/의료

너도나도 전문병원… 의료기관 불만

정부 99곳 지정불구… 미지정병원도 제멋대로 명칭 남발

  • 승인 2011-12-28 18:12
  • 신문게재 2011-12-29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이나 아닌 병원이나 '전문'을 남발하니 별 차이를 못느끼겠어요.”

지난 11월 중소병원의 전문병원 지정이후 투자대비 체감혜택이 적어 의료기관들의 불만이 높다.

정부는 대전에서는 척추관절 전문병원으로 대전우리병원을, 재활전문병원으로 웰니스 요양병원 등 전국 99개 의료기관을 전문병원으로 선정했다.

충남은 갈렌의료재단굿스파인병원(척추), 충북은 예사랑병원, 주사랑병원(알코올) 등이 각각 지정됐다.

지정병원들은 11월부터 3년간 '보건복지부지정 전문병원'이란 명칭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번에 지정되지 않은 기관은 전문병원이란 명칭 자체를 사용할 수 없다.

미지정 기관이 전문병원이라고 홍보했을 경우 의사 자격정지 2개월, 병원 업무정지 1개월의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미지정된 병원들도 병원 내에 '전문병원'이라는 용어를 부착해 홍보하거나 간판이나 플래카드 등을 이용해 '전문병원' 명칭 사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식 간판이 아니면 탈부착이 용이한 대형 플래카드를 통해 '전문병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택시광고나 버스광고 등 교통매체 광고에서도 '전문병원' 문구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작 전문병원 지정을 받은 병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의 A 전문병원 관계자는 “전문병원 지정을 받으려면 시설과 인력, 교육 등에게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정식으로 전문병원이라고 내걸고 홍보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혜택이 없다”며 “다른 의료기관들도 전문병원이라고 홍보하고 있어 환자들은 더욱 전문병원에 대해 인지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병원 관계자는 “3년마다 지정이 매년 지정으로 바뀌면 3~4년이 지나 전국적으로 300~400개의 전문병원이 생겨나지 않겠느냐”며 “의료 수가에서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병원 차별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중소병원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전문병원 설명회 등을 통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병원들도 전국 전문병원협회 등 단체를 설립해 자신들의 권리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