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경찰청 소속 한 경찰이 소셜 네트워크 뉴스 사이트에서 직접 경찰 관련 뉴스를 제작해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
한때 기자의 꿈을 갖고 있었던 김정훈(36·회사원)씨는 요즘들어 살 맛이 낫다. 자신도 어엿한 기자라는 생각에서다. 한 소셜네트워크 뉴스 사이트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자 누리꾼들이 무려 몇시간만에 수천건의 조회를 하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글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타고 확산되는 것을 수치로 느끼고 있는 김씨는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만큼은 누구 못지 않은 기자가 된 것이다.
김씨는 “내 전문분야에 대한 소식을 여느 매체보다도 빨리 알릴 수 있어서 나 역시 기자가 된 것 같다”며 “향후 못다 핀 꿈을 인터넷 편집국 발행을 통해 피워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SNS를 뛰어넘어 스스로 뉴스를 만드는 소셜 네트워크 뉴스로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한 인터넷 매체가 시민기자를 표방하며 일반인들을 뉴스의 장으로 끌어들인 것을 뛰어넘어 SNS와 결합한 뉴스생산이 가능해 진 것이다.
당시에는 해당 매체를 통해 기사가 노출됐으며 인터넷 포털 서비스 홈페이지와 연계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 뉴스라는 하나의 플랫폼 형식의 장(場)에서 누구든지 회원가입과 동시에 기사를 작성해 배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전문적인 기사 작성능력과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할 경우, 인터넷 신문을 발행할 수 있는 등 편집장의 권한까지 얻을 수 있다는 데 전국민적인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뉴스유통 시스템을 반기는 것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그동안에는 언론을 통하거나 자체 제작한 블로그 등에서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에 대한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 홍보부서 담당자는 “언론을 통할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보도가 되기 때문에 의도한 내용이 달라질 경우가 생긴다”며 “게다가 자체 블로그 역시 정보 확산 능력이 낮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소셜네트워크 뉴스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경찰청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뉴스 서비스인 위키트리에 자체 발행 페이지를 개설해 경찰 소식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지역 경찰서별 홍보 업무 담당자들에게 해당 교육을 실시하며 소셜네트워크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를 양성중이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 뉴스에도 한계는 있다.
일부 주목받고 있는 기사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기사와는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게재되는 것처럼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성되다보니 기사에 따라 정보전달력의 차이가 크다는 것. 결국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개념인 파워 소셜네트워크 기자들로 관심이 쏠리다보면 단순 정보 제공 기사의 경우, 소셜 네트워크 뉴스 시스템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얘기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시민 차원에서 보면 자신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매체가 생겼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고 스스로 매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라며 “이를 악용해 잘못된 정보가 SNS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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