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기자!” 기사쓰기 열풍

  • 사회/교육
  • 미담

“나도 기자!” 기사쓰기 열풍

소셜네트워크 뉴스 활용, 정보 자체생산 '매력적' 충남경찰청도 활용 눈길, 잘못된 정보 부작용 한계

  • 승인 2011-12-27 18:18
  • 신문게재 2011-12-28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의 세상돋보기] 꽃 피우는 '1인 미디어 시대'


▲ 충남경찰청 소속 한 경찰이 소셜 네트워크 뉴스 사이트에서 직접 경찰 관련 뉴스를 제작해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충남경찰청 소속 한 경찰이 소셜 네트워크 뉴스 사이트에서 직접 경찰 관련 뉴스를 제작해 누리꾼들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저도 소셜네트워크 뉴스에서는 기자로 통합니다.”

한때 기자의 꿈을 갖고 있었던 김정훈(36·회사원)씨는 요즘들어 살 맛이 낫다. 자신도 어엿한 기자라는 생각에서다. 한 소셜네트워크 뉴스 사이트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자 누리꾼들이 무려 몇시간만에 수천건의 조회를 하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글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타고 확산되는 것을 수치로 느끼고 있는 김씨는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만큼은 누구 못지 않은 기자가 된 것이다.

김씨는 “내 전문분야에 대한 소식을 여느 매체보다도 빨리 알릴 수 있어서 나 역시 기자가 된 것 같다”며 “향후 못다 핀 꿈을 인터넷 편집국 발행을 통해 피워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SNS를 뛰어넘어 스스로 뉴스를 만드는 소셜 네트워크 뉴스로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한 인터넷 매체가 시민기자를 표방하며 일반인들을 뉴스의 장으로 끌어들인 것을 뛰어넘어 SNS와 결합한 뉴스생산이 가능해 진 것이다.

당시에는 해당 매체를 통해 기사가 노출됐으며 인터넷 포털 서비스 홈페이지와 연계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 뉴스라는 하나의 플랫폼 형식의 장(場)에서 누구든지 회원가입과 동시에 기사를 작성해 배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전문적인 기사 작성능력과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할 경우, 인터넷 신문을 발행할 수 있는 등 편집장의 권한까지 얻을 수 있다는 데 전국민적인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뉴스유통 시스템을 반기는 것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그동안에는 언론을 통하거나 자체 제작한 블로그 등에서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에 대한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 홍보부서 담당자는 “언론을 통할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보도가 되기 때문에 의도한 내용이 달라질 경우가 생긴다”며 “게다가 자체 블로그 역시 정보 확산 능력이 낮아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어 소셜네트워크 뉴스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충남경찰청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뉴스 서비스인 위키트리에 자체 발행 페이지를 개설해 경찰 소식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지역 경찰서별 홍보 업무 담당자들에게 해당 교육을 실시하며 소셜네트워크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를 양성중이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 뉴스에도 한계는 있다.

일부 주목받고 있는 기사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기사와는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게재되는 것처럼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성되다보니 기사에 따라 정보전달력의 차이가 크다는 것. 결국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개념인 파워 소셜네트워크 기자들로 관심이 쏠리다보면 단순 정보 제공 기사의 경우, 소셜 네트워크 뉴스 시스템의 효과를 얻을 수 없다는 얘기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시민 차원에서 보면 자신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매체가 생겼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고 스스로 매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이라며 “이를 악용해 잘못된 정보가 SNS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