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안 발표부터 지난 9월 기초과학연구원장 공모 마감까지 줄곧 핵심 사업인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에 국내 최고 수준 연봉과 임기 5년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보였다.
현재 과학기술계 기관장 가운데 국내 최고 연봉자는 KAIST 서남표 총장으로 평균 연봉과 업무추진비 등은 모두 4억2909만원(2010년 기준)을 수령하고 있다.
이를 감안, 기초과학연구원장 연봉 수준을 5억원 정도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오세정 원장 연봉은 아직 기획재정부와 조율 중이다.
지난달 25일 공식 임명돼 첫 월급을 받은 오 원장은 26일 대덕특구 기자간담회에서 “월급을 임시로 받았다”며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하는데 못했다”고 최종 연봉결정이 보류된 상태임을 밝혔다.
기재부의 '서총장 수준 이상이 과하다'와 교과부의 '국내 최고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
기초과학연구원장에 세계적인 석학 영입을 염두에 두고 '유인책'으로 국내 최고 연봉을 감안했으나, 국내 인물인 오세정 원장이 낙점된 이상 5억원 정도는 과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오 원장이 기초과학연구원장 이전에 맡았던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으로 받았던 연봉은 1억 1000만원 정도였다.
반면, 과학벨트 계획안 발표당시부터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한 만큼 이행해야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출연연 한 관계자는 “금액이 중요하지 않지만 기초과학연구자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는 약속한 대로 국내 최고 연봉을 주는 것이 맞다”며 “외국 시민권자인 서남표 총장에게는 최고 대우를 하고 국내 학자는 못 준다는 것은 자존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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