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사회적 이슈들이 1년 내내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 공연시장은 침체현상을 보였지만 올해 대전지역 공연계는 다양한 장르의 축제가 활성화 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지역 음악단체와 음악인들의 공연이 활발했고, 시립예술단이 시민 곁으로 다가가 공연을 펼쳐 친밀하게 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는 올 한해 총 291건의 공연이 펼쳐졌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 가운데서도 강세를 보였던 공연은 '대형 뮤지컬' 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대전예술의전당 매출순위 상위권에는 몬테크리스토, 광화문 연가, 잭더리퍼 등 대형 뮤지컬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당은 공공성을 띤 공연장이라는 본연의 공연장 색깔을 잊은 채 흥행성이 검증된 인지도 높은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관객이 몰림에 따라 순수예술 분야의 공연이 등한시된다는 일각의 우려도 낳았다.
계절마다 열렸던 대규모 공연 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느낌을 줬다.
지난해 장르 특화라는 변화에도 관객들의 혹독한 외면으로 그들만의 축제라는 아쉬움을 남겼던 페스티벌은 올해 수준 높은 작품공연들이 무대에 올라 내용과 윤곽을 잡아나갔다는 평가를 얻었다.
대전 연극계에서는 다양한 창작 연극 초연작들이 무대에 오르고 제20회 대전연극제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관심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전의 침체된 원도심에 소극장 문화가 새로운 흐름으로 시민들을 끌어들였다는 점이 올해 공연계의 가장 큰 성과로 손꼽힌다.
지역 공연계 한 관계자는 “전당의 경우 수준높은 순수예술 공연을 무대에 올려야 하지만, 다소 인지도가 높은 대형뮤지컬들이 유난히 많이 무대에 올라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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