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를 지켜내느라 그동안 충청인들이 흘린 눈물과 땀방울을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장장 7년 세월을 오롯이 싸우다시피 했다. 그간 쏟은 공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명품도시'로 만들어야 하겠다. 첫마을부터 '행복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은 '살고 싶은' 주거지가 돼야 한다. 그래야 입주 공무원들도 인구 유입도 촉진할 수 있다.
첫마을 아파트는 각 동마다 판상형과 타워형 등 높낮이가 다르고 모양도 달라 개성이 뚜렷하지만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아름다운 단지다. 여기에 내년 2월 25일까지 2242가구가 입주한다.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국내 처음으로 교육, 보건, 안전, 문화, 행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문을 열었다. 대전과 세종시~조치원을 잇는 광역버스, 시내버스도 입주에 맞춰 운행을 시작해 교통 불편도 상당 부분 덜 듯하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적잖다. 당장 치안과 의료가 걱정된다. 입주가 완료되면 입주민은 1만7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인구의 치안수요를 지구대 경찰 20여 명이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보건소가 진료를 맡는다고 하지만 중환자가 발생할 경우 대전 등 인근 도시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치안·의료사각지대 해소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충청인들이 도와야 할 일이 이것이다. 치안 문제 해결을 위해 세종경찰청 설치에 목소리를 내는 한편 대의민주주주의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구 신설에 힘을 모으길 바란다. 관사 건설에 늑장을 부리며 세종시 이전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정부의 자세 전환도 촉구한다. 첫마을부터 생활불편을 줄여주고 세종시민으로서 자부심을 심어줘야 한다. 그것이 '명품도시'로 가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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