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박물관 최적지는 '충남'=충남도가 지적박물관 건립에 최적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도의 의뢰를 받아 지적박물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수행한 이태호 명지대 교수와 연구진은 지난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충남이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국토에 대한 국가 정체성 확립과 자긍심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는데다 주변 지역과 연계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토지 행정의 중심인 국토해양부가 세종시로 이전함에 따라 지적박물관이 충남에 건설될 경우 지적자료의 수집과 연구, 보전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특히 세종시와 연계할 경우 지적에 대한 전 국민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원으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호 교수는 “덕산온천이나 수덕사 등 도내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규모를 고려해 지적박물관이 충남에 건립될 경우 연간 30만명 이상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건립까지는 갈 길 멀어=하지만 지적박물관이 건립되기까지는 예산 확보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와 전시 등의 기능을 고루 갖춘 박물관 건립을 위해서는 부지매입과 건축 등에 모두 48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마련을 위해서는 국가에서 국립박물관으로 추진토록하는 방안이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도립박물관으로 건설하는 방안, 그리고 민간투자사업 방식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립박물관으로의 건립이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하지만 지적 자료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이 낮은데다 박물관 건립의 필요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지 않아 정부가 박물관 건립에 선뜻 나설지는 미지수다. 특히 지적박물관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건립된 사례가 많지 않아 박물관 건립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지적사료(史料)의 수집, 보관, 연구 등의 기능을 담당할 박물관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적박물관이 충남에 건설될 수 있도록 정부를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