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거리 확보 등 기본적인 운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피해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 사고차량 '만신창이' 24일 오전 10시 10분께 논산시 연무읍 천안~논산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차량 90여대가 연쇄 추돌한 가운데 사고현장 인근 연무강경IC 앞 도로에 사고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무=손인중 기자 dlswnd98@ |
이 사고로 이 모(39·여)씨 등 34명이 경상을 입고 논산 백제병원과 단국대병원에 분산 치료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짙은 안개 및 미끄러운 도로사정에서 차량들이 천안에서 논산 방향으로 진행하던 중 미리 난 사고를 피하고자 급정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3~4중으로 모두 18건의 추돌 사고가 수㎞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집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짙은 안개 때문으로 조사결과 당시 가시거리가 10~20m밖에 되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가 난 고속도로는 최고속도 110㎞/h 구간으로 운전자들이 앞차와 안전거리를 최소한 110m를 확보했어야 했다”며 “기본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 관계자도 “전날 눈이 약간 내렸지만 사고 당시 제설작업이 끝난 상황이었다”며 “짙은 안개속에 안전거리 미확보가 큰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해당 고속도로 교통이 일부 통제되면서 3~4시간 동안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예식장 참석차 대형버스로 이동하던 수십 여명의 하객들의 발이 한꺼번에 묶이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한편, 한편, 같은날 오후 1시께에도 서구 만년동 둔산대교 밑에서 산타페 차량이 액티언 차량과 추돌 후 4m 아래 다리 밑으로 추락, 40대 남녀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부터 25일까지 지역별 적설량은 천안 4.2㎝를 비롯해 대전 3.9㎝, 당진 2.0㎝, 공주 1.9㎝ 등을 기록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에서 눈은 그쳤으나 9개 시군에 한파주의보가 발효중이다”며 “26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에서 영하 7℃로 예상되는 등 평년보다 6가량 낮을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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