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백제문화가 꼭 세계유산 돼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백제문화가 꼭 세계유산 돼야

  • 승인 2011-12-22 18:54
  • 신문게재 2011-12-23 21면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의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업무를 조정할 통합사무국이 구성된다. 등재 추진을 위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재추진준비위원회도 발족했다. 백제문화를 세계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가 붙는 듯해 반갑다. 모쪼록 백제문화가 온 인류를 위해 보호되고 후손에게 전수돼야 할 만큼 가치를 지닌 세계유산으로 반드시 지정되기를 소망한다.

백제문화는 동아시아 문화사의 '줄기세포'이자 충청 정신문화의 모태다. 고대 해상강국인 백제는 일본 고대문화인 아스카문화의 원류이고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제 질서와 문화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공주와 부여 일원은 그런 백제의 도읍지이고, 백제를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역사유적과 유물이 산재해 있다. 이 유적들을 살펴보지 않고는 당대 동북아 문화와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 유네스코가 세계유산 등재 우선 추진대상에 선정한 것도 그 같은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사실 백제문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경주역사유적지구가 10년 전 세계유산에 등재됐고 안동 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의 유교문화가 지난해 등재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늦다. 백제문화가 다른 지역의 문화에 비해 질적 양적으로 뒤떨어지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백제권에 사는 우리가 백제문화를 발굴하고 가꾸고 알리는데 소홀히 한 탓이 솔직한 답이다.

이제부터라도 세계유산에 반드시 등재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등재추진위는 세계유산 결정을 세계문화유산 총회의 21개 상임이사국 위원들이 한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백제를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결정권을 갖고 있는 만큼 '왜 백제문화가 중요한가'를 이해시켜야 한다. 백제역사의 중요성은 물론 동북아 고대 국가에 백제가 끼친 영향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외교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정부와 관련 자치단체, 지역 주민들의 공동노력이 있어야 한다.

등재가 되면 세계유산기금으로부터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가능해진다. 홍보효과도 커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늦은 만큼 꼼꼼히 준비해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