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행정수도'는 세종시의 미래상

  • 오피니언
  • 사설

[사설]'행정수도'는 세종시의 미래상

  • 승인 2011-12-22 18:54
  • 신문게재 2011-12-23 21면
안희정 충남지사가 22일 기자회견에서 세종시에 국회와 청와대 이전 필요성을 언급했다. “장관들이 세종시에 있어 불편하다면 국회와 청와대도 후속조치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문제를 장기적, 복합적으로 보면 당연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모태가 원래 행정수도였음을 상기할 때 오히려 자연스러운 주장이다.

당장 지금 건설 중인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선회하자는 뜻은 아니다. 세종시의 행정수도 재추진을 본격 시도할 시점은 대체로 두 가지다. 하나는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 기능을 훌륭히 수행할 때이고 역설적이지만 다른 하나는 제 기능을 수행하기에 지장이 많을 때다. 흔히 말해 온 행정 비효율과도 관련된 사안이다.

현재로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중앙청사 이전부터 순조롭게 추진하는 것이 초미의 과제다. 이전한 이후에 국회와 정부 또는 민간 부문 간 차질 없는 업무 추진이 가능해야 함은 더 강조할 것도 없다. 외형상은 비록 '반쪽' 이전이 됐지만 원격회의 등을 통해 역할만은 온전히 유지해야 한다.

세종시의 행정수도 격상을 논의할 시점은 '행정도시' 기능을 어느 정도 구비한 뒤가 돼도 늦지는 않다. 이를 위한 선결사항도 만만찮다. 관습헌법 논란을 부른 헌법재판소 판결, 즉 안 지사도 이전에 밝힌 대로 '수도를 옮기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이 재심되도록 하는 일도 그 한 가지다.

이전에 안 지사가 제시한 것에는 한시적인 방안도 있다. 예산 등 국회와의 연계 강화를 위해 세종시에 기구를 둔다든지 세종시에 청와대 출장소를 두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구상해볼 수 있다고 본다. 경험했듯이 소모적인 논란으로 국론을 두 동강 내는 결과는 피하는 게 좋다. 보다 강화된 국민적 합의를 전제할 필요가 있다. 반대론자의 우려와 불안 요소를 상당 부분 가시게 한 다음이다.

그렇게 되면 행정도시 추진 당시처럼 수도 분할 우려를 불식한다는 장점도 갖추게 된다. 현재 할 일은 세종시 연착륙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이다. 지역민들은 특히 '행정수도'라는 인식을 가져서 나쁠 게 없다. 염홍철 대전시장이 송년 기자회견에서 “세종시와 대전시는 내년부터 '사실상' 행정수도가 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거의 같은 맥락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