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척수염 진단을 받고 실의에 빠졌던 소년이 웃음을 되찾았다. 지난달 31일 3개월전 갑자기 발생한 양쪽 하지 마비 및 골반과 무릎 통증으로 다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던 몽골 소년 오트바트(18)가 대전선병원을 찾았다. 오트바트 가족은 몽골대사관의 도움으로 한국에 있는 선병원을 소개받았고, 병원에서 20여 일간 검사와 치료를 진행했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검사를 마친 오트바트는 선병원 신경과 조광철 과장으로부터 “척수염이 아니다”라는 결과를 받았다.
오트바트는 척수염이 아닌 혈종에 의한 척수병증. 그는 다행히 크기가 크지 않아 수술적 처치 없이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오트바트는 신경외과, 척추센터의 협진과 재활의학과 진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했고 22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오트바트는 “몽골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IT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도 동시에 사라졌었다”며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해 준 조광철 선생님을 비롯, 통역을 맡아주신 오윤일든씨, 특히 몽골 음식을 따로 챙겨주신 영양실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과학도시 대전으로 유학을 와서 다시 한번 병원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선병원은 오트바트의 어려운 가정형편을 전해듣고 진료비 전액을 무료로 진행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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