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도 사적인 자리에서 KAIST 교수들의 반발이 해소되기까지는 5~7년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서 총장은 그 근거로 5~7년 이내에 KAIST에서 나가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그러나 KAIST 교수협의회와 교수평의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서 총장이 교수들을 테뉴어에 대한 불만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서 총장의 사퇴를 잇따라 촉구하는 상황이다.
교수평의회는 22일 성명을 통해 “5년 반 동안 서총장은 소통의 부재와 독선적인 운영으로 원내외의 지탄을 받았고 끝내는 귀한 생명들이 희생되는 대형 인명사고를 유발했다”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20일 열린 제 212차 정기이사회에서 평의회 관련 규정 개정 안건을 상정했기 때문이다. 평의회는 이를 기습적이고 불법적인 처리라고 규정한 뒤, 평의회 규정 개정안을 무효화하고 명예로운 용퇴를 조속히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평의원들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교수협의회도 지난 20일 이사회에 앞서 서 총장이 이달말 까지 사퇴 일정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서 총장은 끄떡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학교 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월 26일 이사회에서 오명 이사장이 서 총장의 개혁을 지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총장의 거취 문제를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처럼 서 총장과 교수협, 교수평의회가 학내 갈등의 원인을 '남 탓'으로만 돌리고 있어 내홍 사태는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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