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약용의 아방강역고를 근거로 백제 첫 도읍지를 현재의 서울 남단 한강유역으로 규정해 정설로 인정하는 사학계의 기존입장을 비판한 것으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약용은 그의 저서 아방강역고 위례고 편을 통해 백제 초도로 하남 위례성을 규정했으며, 이후 대동여지도를 제작한 김정호와 현대 사학계 주류를 이끈 이병도 박사로 이어져 정설로 인정되고 있다.
천안시 향토사학자 임명순씨는 22일 오후 천안박물관에서 열린 '천안 위례성 및 주변유적 학술심포지엄'에서 '천안 성거산 위례성 관련자료 분석'이란 논문을 통해 백제 초도 위례성 위치를 지금의 천안시 직산 위례산 일대로 주장했다.
임씨는 “정약용이 아방강역고에서 삼국사기와 여지승람을 재해석하면서'하남위례성'위치를 한강 남쪽으로 고정시켜 다른 위치로 해석할 수 없도록 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기록된 사건들을 살피지 않고 지명에 대한 위치를 먼저 고증함으로써 삼국사기 백제본기 기록을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산부에 있는 '부아악'은 신라 진흥왕이 한강유역을 점령한 이후에 한산군을 개명한 것으로 백제 건국 570여 년 이후의 지명”이라며 “이를 백제 건국시조인 온조가 첫 도읍지를 정할때 올랐던 장소로 설명하는 것 역시 잘못”이라고 밝혔다.
백제와 마한의 경계에 대해 임씨는“고구려에서 갈라진 세력인 온조왕 13년 세력권을 표시한 남쪽의 웅천(熊川)과 24년의 웅천책 축조로 경계가 명확하다”며 “웅천이 지금의 공주라고 한다면 첫 도읍지는 공주에서 동북으로 떨어진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임씨는 “온조집단은 낙랑, 말갈과 세력확보 전쟁을 하면서 동쪽과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초도가 가장자리가 돼 한수 이남으로 천도하게 됐다”며 “삼국사기 기록을 먼저 파악하고 지명에 대한 위치를 비장하면 백제 초도는 지금의 천안 직산이 틀림없다”고 제시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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