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의 컴퓨터를 해킹하질 않나 모친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나 대전경찰 왜 이럽니까?”
대전경찰이 직원들의 범행 및 비위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사면초과에 내몰렸다. 청장 해킹에서 모친 상해, 음주 등 각종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전경찰에 대해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대전경찰청은 21일 대전청장의 컴퓨터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의 혐의로 경찰 간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대 3기 출신인 A씨의 경력이 알려지면서 엘리트 경찰 이미지인 경찰대의 명예도 함께 실추됐다.
지난 1월 경찰대 10기 출신인 경찰 간부 B씨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볼링공을 떨어뜨리는 등 폭행을 저질러 목숨을 잃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되기도 해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5일 오후 2시께 대전시 서구 한 초등학교 학생 3명이 인근 치안센터에서 근무하던 C경위에게 끌려가 3시간여 동안 치안센터에 감금되기도 했다. C씨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의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한 지구대장이 직원들에게서 양주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감찰에 적발돼 징계를 받는 등 올 한해 대전경찰은 직원들의 각종 불법 행위로 얼룩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실질적인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경찰 안팎에서 거세지고 있다.
지난 3월 대전경찰청은 지방청 6층 대회의실에서 지휘부와 일선 경찰서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경찰 새출발을 위한 뉴스타트' 워크숍을 열고 쇄신을 외쳤다.
추락한 경찰의 위상을 바로세우기 위해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출발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됐지만 이 역시 외침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경찰이 공정한 수사를 벌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모범이 되야 한다”며 “경찰이 범죄을 저지르는 사회에서 국민은 발을 뻗지 못할 것”이라고 꾸짖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내부적으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기 때문에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청렴한 경찰이 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대전경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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