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장의 컴퓨터를 해킹한 경찰 간부가 내년 총경 승진 대상자에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도한 승진 욕심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침통한 대전청 대전지방 경찰청장의 개인 컴퓨터가 해킹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대전경찰청장실 앞 복도는 침통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위쪽 사진> 이날 오후2시 대전청 2층 회의실에서 경찰청 관계자가 사건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상구 기자 ttiger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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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경우, 경찰대 3기 출신으로 일부 동기들의 빠른 승진을 바라보며 상대적으로 조바심을 냈을 것이라고 한 경찰 간부는 귀띔했다.
그러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엄연히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범행을 저지른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범행이 발각되지 않을 경우, A씨는 대전청장이 이용하는 모든 인터넷 검색 내용을 비롯해 로그인된 상태의 모든 이메일을 열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휴대용 마이크는 주변에서 음성이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녹음기능이 작동되기 때문에 대전청장의 모든 전화통화 및 대화내용까지도 녹음할 수가 있는 것.
한 시민은 “수사권 독립과 관련해 국민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찰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법을 자행했다는 데서 또다시 실망감을 뿌리칠 수 없다”며 “이제는 경찰의 수사를 어떻게 믿을 수 있으며 진정 국민을 위한 경찰인지도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경찰청 수사과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대전청장의 특별한 얘기는 없었지만 직접 영장 신청을 건의했다”며 “내부적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숨길 수 없는 사건이라고 판단해서 신속히 수사에 착수했지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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