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덕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 |
뇌혈관질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요즘 뇌졸중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뇌졸중이란?=뇌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해당부분의 뇌가 손상되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뇌졸중이라고 한다. 흔히 '중풍'이란 말로도 불리나 이것은 아마도 갑자기 나타난다는 뜻이며, 과거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었을 때 사용되던 말로 뇌졸중을 뜻하는 말로는 적절한 용어가 아니다.
사람의 뇌는 크게 대뇌, 소뇌, 뇌간으로 나뉘는데 각각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뇌는 큰 골이라 불리며 좌, 우 두 개의 반구로 나누어져 대칭을 이루고 있다. 주로 피질기능인 정신작용, 감정 등을 관장하는데 좌측 뇌엔 언어중추가 있다. 소뇌는 큰 골의 뒤쪽 아래에 있으며 몸의 균형을 잡거나 미세한 운동조절 등을 담당한다. 뇌간은 큰 골의 가운데에서 시작해 아래로 뻗쳐 척수와 연결되며 심장 및 호흡 중추가 있는 곳으로 생명 유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중요한 구조물이다.
▲증상=뇌졸중의 증상은 뇌의 역할이 다양한 것만큼 여러 모습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반쪽 운동 마비, 반쪽 감각 장애, 발음 이상, 복시, 어지럼증, 의식 장애 등이 있다. 이처럼 환자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매우 다양해 심지어는 의사들도 빨리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물체가 둘로 보이면 환자들은 눈의 이상으로 인한 증상으로 오인해 안과를 방문한다. 또한 뇌의 앞부분에 뇌졸중이 발생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멍하며 말수가 줄어드는데 이 경우 정신과적인 문제로 오인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이 뇌졸중으로 인한 증상인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게 된다.
▲치료=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즉 가장 빠른 시간 내 병원에 도착해 혈관이 막힌 것(뇌경색)인지 혈관이 터져서 나타난 증상(뇌출혈)인지 판단해야 한다. 뇌경색인 경우 발병 3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면 이들 환자에게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시술을 할 수 있다.
▲ 뇌졸중 수술모습. |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된 지 7일 이내인 경우에는 입원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이때 입원의 목적은 신경학적증상(예를 들어 반쪽 마비)의 즉각적인 회복을 위해 입원하는 것이 아니다. 주된 목적은 우선 뇌졸중의 원인을 찾아 교정하고, 뇌졸중 증상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방지하며, 재발을 억제하는 것이 입원의 목적이다.
기본적으로 뇌졸중에 의한 뇌 손상 부위가 매우 크거나, 뇌간 등 중요 부위에 병변이 있는 경우 중환자실로 입원이 원칙이며 호흡 및 심장 관찰, 뇌부종의 조절, 폐렴의 예방 등의 응급조치들을 시행하게 된다. 이후 뇌졸중을 일으킨 원인, 증세의 경중 및 진행 양상, 환자의 상태 등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신경과 전문의가 선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뇌졸중 환자가 첫 1~2주를 무사히 넘기면 일단 생명을 앗아갈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 볼 수 있으며 이후로는 계속 회복의 경과를 취한다. 중요한 점은 발병 수일 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이 경우는 흔치 않고 기본적으로 최소 6개월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할 정도로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회복 과정 중에도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나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재활치료의 중요성=일단 급성기를 벗어나면 재활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전문적인 재활 치료는 재활의학 전문의에게 의뢰한 후 증세의 경중에 따라 병실에서 환자의 관절과 근육을 수동적으로 운동시켜 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물리치료실에서 여러 가지 기구를 사용한 체계적인 운동, 일상생활 동작에 대한 훈련, 언어 치료 등에 이르기 까지 매우 다양하다. 재활 치료는 환자에게 증세가 남아 있는 한 계속해야 하는 것이므로 퇴원 후에도 계속해야 한다.
환자, 의사, 가족이 삼위 일체가 되어 끈질기게 시행해야 하는 치료인 것이다. 퇴원 후에도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고
혈압, 당뇨 등의 치료와 항혈소판 제제 복용을 일생 동안 계속해야 하는데 침이나 한약 등만 복용해 정작 예방약 등의 복용을 소홀히 하여 뇌졸중이 재발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약에 대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고, 약의 용량이나 종류를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퇴원 후 반드시 주기적인 외래 방문이 필요하다.
건양대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는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는 기적이 없다”며 “예방약물을 의사의 지시대로 적절이 복용하고 금연하며, 지속적이고 꾸준한 운동이 뇌경색의 발병을 줄이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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