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복 하늘문교회 담임목사 |
2012년을 강성대국 원년(元年)으로 삼겠다고 공언해 오던 그가 2012년을 불과 보름 앞두고 숨진 것이다. 흔히 북한을 말할 때 철의 장막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했는데 과연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망한지 이틀이 지난 19일 낮 12시를 기해 사망 소식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20일 일간신문에 보도된 김정일의 사망에 대해 갖가지 보도를 한 것을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신문은 급사(急死)라는 말을 사용했고, 대부분의 신문에는 사망이라는 말로 소식을 알렸다. 19일 김정일 사망이 발표된 이후 국내 매스컴은 다른 프로그램을 중지하고 특집 방송으로 갖가지 추측방송과 전문가를 통해 향후 북한의 전망을 보도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이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절대 독재자 김일성이 1994년 사망한 이후 김정일은 1998년 국방위원장에 취임, 북한을 통치해 왔지만 이미 1974년부터 김일성의 후계자로 추대된 이후 사실상 북한을 다스려 왔기 때문에 그의 통치기간을 37년으로 보는 것이다. 이미 그 아들 김정은을 후계자로 삼았기 때문에 3대에 걸쳐 족벌정치를 하는 현대판 왕국정치가 현실화 되었다.
아들 김정은이 약관 27세에 철권통치가 된다는 것에 대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불안해 하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간절히 바라기는 김정일의 사망을 계기로 북한에도 개혁과 개방 그리고 민주화의 불꽃이 타오르길 학수고대해 본다.
올해는 중동지역과 아프리카의 철권 독재자들이 민주화의 물결 앞에 무너지지 않았는가? 이 시대는 어느 나라도 민주화의 열풍을 차단하기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우리도 '평양의 봄'을 기대하는 것이다.
김정일이 사망한 하루 후인 18일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이었고 체코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바츨라프 하벨이 향년 75세로 타계했다. 그는 작가 출신으로 1968년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진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 운동을 이끈 장본인이다.
1989년 공산독재 체제로 꽁꽁 얼어붙었던 체코슬로바키아를 민주화 운동으로 녹였다. 그 때 세계의 어느 누구도 그의 반체제 운동이 성공하리라고는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민포럼'을 조직, 결국 철통같던 공산체제를 무너뜨렸다.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나누어지면서 체코의 대통령이 되었고 10년간 정치를 잘해 체코를 북대서양조약기구인 NATO에 가입시켰고 유럽연합인 EU에도 가입시켰다. 그는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냈다는 보통명사가 된 '벨벳혁명'의 원조가 되기도 했다.
몇 년 전에 체코의 프라하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도시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은 곳이 바로 프라하다. 간절히 바라기는 아직 시기상조 같지만 김정일의 사망을 계기로 한반도 북한 땅에도 '평양의 봄'이 오길 학수고대하며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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