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부상공회의소가 2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6으로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돌았다. BSI가 100보다 밑돈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올해 4분기 전망치(95)보다 19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며,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전국 평균 BSI 77보다 낮다. 대한상의 조사에서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충청권의 BSI는 75로 전국 최저치로 집계됐었다. 내년도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다 나온 셈이다.
여러 제조업 중 무엇 하나 시원한 게 없다. 수출기업들은 세계 주요 경제권의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증가가 걱정이고, 내수 쪽은 과도한 가계빚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걱정이다. 가계빚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 호주머니가 쪼그라들면서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할 것이다. 이는 생산과 투자를 위축시켜 경기침체의 악순환을 부를 게 뻔하다. 가계나 기업이나 모두 아우성이다.
먹구름 전망은 원천적으로 유럽발 재정 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의 위축 때문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수출이 어렵다면 민간소비를 비롯한 내수를 살리는 게 대안이다. 소비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비스 부문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재정확대 등으로 풀어가야 한다. 소비 진작을 위해선 중소기업 지원 확대가 훨씬 효과적이다. 나쁜 전망보다 더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게 '불확실성'이다. 정부는 정책 사전 조율로 일관된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야 한다.
지방정부도 내수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한다. 물가도 잡아야 한다. 내년은 글로벌 경제 침체에 총선 대선에 따른 정국 혼란, 거기에 김정일 사망 충격파에 따른 북한 리스크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정부가 할 일, 지방이 할 일을 나눠 따질 형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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