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직산 A초등학교는 지난 15일'성폭력 예방교육, 담임선생님께 알려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바바리맨의 출현에 따른 학생지도를 각 교사에게 당부했다.
당부에서는 학생들이 특별한 사유 없이 일찍 등교하거나 하교 후 남지 않도록 하고 학교 주변 위험지역에 일몰 후 학생이 혼자 돌아다니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재학생 B(11·5년)양이 14일 오전 7시 42분께 학교 인근 식당 앞에서 바바리맨으로 인해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B양은 “초록색 점퍼를 입은 남자가 '야 이리와. 여기봐'라고 소리쳐 쳐다봤는데 하의를 입지 않고 성기를 노출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새벽 시간대 여성들을 상대로 바바리맨이 나타났다는 민원이 신고돼 경찰이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검거되지 않아 학부모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주변에는 아파트 개발이 중단된 곳이 있어 학부모들의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다.
직산읍사무소 뒤편 삼은리 일대는 2004년부터 S건설이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다 중단해 현재 80가구 가량이 빈집으로 남아 있어 우범지대로 전락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부산여중생 이모(13)양 살해사건과 유사한 환경이라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최경훈씨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A초교 주변에 대한 민원도 넣었는데 결국 바바리맨이 등장했다”며 “더 큰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바바리맨 출현을 들었다”며 “조속히 검거를 위해 순찰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