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표정 중엔 남북 간 화해와 교류 활성화에 대한 염원도 들어 있다. 전문가들은 무력 도발 가능성을 비교적 낮게 보지만 현 정세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진단이다. 고난의 행군에서 선군통치와 강성대국 철권통치 이후의 향배에 좌우될 것이다. 예기치 못한 급변사태에 한반도 정세는 격랑에 빠져들 수도 있다.
외신보도처럼 '크리스마스 전 악몽'이 되지 않을지라도 향후 전망은 매우 유동적이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변화시켰다”며 업적으로 찬양한 핵무기 문제가 국제정세를 냉각시킬 수도 있다. 지역 새터민과 실향민들은 북한 체제 개방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고 있다. 이 역시 북한의 수습 과정과 후계 구도의 흐름에 따라 크게 출렁거릴 수밖에 없다.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한 군, 비상근무령이 내려진 경찰과 공무원 모두 위기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지방공무원들도 지금이 긴급상황임을 직시하고 자치단체장이 정한 비상근무 체제에 빈틈없이 따라야 한다. 김정일 사망은 국정과 지방행정, 국민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언제든 악재로 작용할 위험요인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경제계도 평상심을 강조하며 경제 영향 최소화를 말하지만 코스피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지역 기업들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개성공단이 유지되더라도 후계체제의 안착 여부 및 권력 투쟁에 따라 언제든 악재로 돌변할 수 있는 사안이다.
따라서 위기와 기회라는 양날의 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평화통일의 전기로 삼을 수도, 남북관계를 더 경색시킬 수도 있다. 더구나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다. 주변 4개 강국이 한꺼번에 권력교체기로 접어든 것도 북한 상황 통제에 큰 걸림돌이다. “동요 없는 경제활동”도 정부와 지자체, 군(軍)의 신중하고 현명한 대처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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