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까 나눌까 '송년회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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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까 나눌까 '송년회 두 얼굴'

'술판은 이제그만…' 헌혈·등산으로 대체 대다수 직장인 연이은 음주 '건강주의보'

  • 승인 2011-12-18 16:12
  • 신문게재 2011-12-19 6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한해를 정리하는 연말, 직장인들의 송년회 문화가 극과 극이다.

봉사 또는 레저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신하는 직장인이 부쩍 눈에 띄지만, 아직도 '송년회=음주'라는 전통적 공식을 고수하는 이들도 여전하다.

태안해경은 지난 14일 서내에서 '나눔 송년회 단체 헌혈' 행사를 가졌다.

이날 헌혈행사는 연말 송년회 대신 개최된 것.

태안해경 관계자는 “대부분의 직원들은 헌혈로 각 부서 송년회를 대신하기로 했다”며 “어려운 이웃도 도울뿐더러 밤늦은 시각까지 술자리가 이어지는 송년회를 지양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행사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원 유 모(44)씨는 올해 처음으로 부서 송년회를 등산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유씨는 “같은 부서에 동료가 10여 명 있는 데 주말 오전 각각 시간을 내서 계룡산을 함께 오르기로 했다”며 “다른 부서도 폭음을 피하기 힘든 저녁 대신 점심에 간단한 식사로 송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들어 부쩍 달라진 송년 문화를 설명했다.

반면, 연일 계속되는 술자리로 고된 송년회 시즌을 보내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15년차 회사원인 김 모(45)씨는 “19일 고등학교 모임, 20일 직장 송년회, 22일은 대학 동창회 등 연말에 약속이 줄지어 있다”며 “보통 이런 자리는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 데 자주 있는 자리도 아닌데 참석하지 않을 수도 없어 걱정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탄방동 한 횟집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연말까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오후 황금시간대에는 방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라며 식지 않는 '술 송년회' 열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음주법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는 “과당을 많이 포함한 과일을 비롯해 비타민,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풍부한 음식이 알코올 분해에 도움된다”며 “술을 천천히 마시는 한편 안주나 수분을 충분히 먹어가며 알코올농도가 희석되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음주 이튿날 해장국으로는 “무턱대고 매콤한 음식을 먹기보다는 음식 속 영양소를 고려한 해장국을 골라야 한다”며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풍부한 콩나물 또는 선지해장국이 효능이 좋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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