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한남대 정보통신공학과 3년 서형일씨는 친구이자 창업 파트너인 박완서(정보통신공학과 3년) 씨와 함께 'SIPPDA'를 창업해 지난 10월 무료 어플인 '궁극의 알람'을 선보인 후 11월에는 유료 어플인 '쿨리'를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어플 '쿨리'는 얼마 전 모 기업에서 선보인 모션인식 휴대전화기의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한 제품으로 휴대전화기에 직접적인 터치 없이 간접 터치 방식으로 전화를 받고 끊을 수 있으며 어플에 저장된 번호에 터치 없이 전화를 걸 수 있다.
창업 성공의 의지를 담아 '창업은 쉽다'의 '쉽다'를 영어로 표기해 'SIPPDA'라는 창업명을 만든 서 씨는 어플을 개발하기 위해 휴학계를 내고 현재 대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취업사랑방 사무실에서 어플 개발 작업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 씨는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진정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접 하고 싶어서 창업을 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의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1인 창업'에 나선 김라정(27)씨는 전공을 살려 '이끎'의 대표가 됐다.
한남대 디자인학과(학부)와 산업미술(대학원)을 전공한 김씨는 '옻칠'의 대중화 실현을 위한 칠공예 관광상품을 개발한다는 아이디어로 1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으며, 내년 1월 인터넷 쇼핑몰을 열 예정이다.
이처럼 한남대는 대학생 창업기업 수가 15개로 전국 132개 대학 중 울산대와 공동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대학생 창업자 수도 22명으로 전국 대학 중 2위를 차지했다.
또 대전시가 진행하고 있는 '대학창업 300 프로젝트'공모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공모에서 대전지역 14개 지역대 중 최대 선정 대학으로 무려 17개팀이 1000만~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
경영학과 박종진(24)씨는 커피전문점 제휴를 통한 텀블러 판매 사업으로 1000만원의 창업지원금을 받게 됐으며, 식품영양학과 조성훈 씨는 '양파 부산물을 이용한 식후 혈당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표준화 추출물 제조'라는 기술창업 아이템으로 2000만원의 지원금을 따냈다.
산업경영공학과 김민정씨 역시 픽시 자전거와 폐자전거를 활용해 새 자전거를 만들고 튜닝을 해주는 사업으로 1300만원을, 경제학과 문교모 씨는 각 지역의 펜션, 리조트, 음식점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하는 아이디어로 16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김형태 한남대 총장은 “극심한 취업난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창업”이라며 “산학협력단 등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기업자정신과 일깨우는 창업프로그램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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