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과 슈퍼밴드 3'의 무대는 호화 크루즈와 무인도다. 방학을 맞아 크루즈 여행에 나선 앨빈과 친구들. 악동 앨빈의 장난기가 발동되고, 공중부양을 한답시고 매달린 연은 이들을 외딴 섬으로 데려간다. 1편 오프닝에서 숲을 떠난 다람쥐들이 제 고향 자연으로 돌아간 셈인데, 이미 인간 생활에 물든 이들의 야생 적응이 과연 쉬울까.
이상하게도 영화의 시리즈물들은 3편을 넘지 못한다. 관객에게 익숙해진 캐릭터로 신선함을 유지한다는 게 그만큼 어려운 탓일 터이다. '앨빈과 슈퍼밴드'도 고비에 이른 듯하다.
톰 행크스 주연의 '캐스트 어웨이'를 노골적으로 인용하는 스토리며, 시간을 때우듯 툭하면 등장하는 춤과 노래도 그간 봐왔던 것이어서 신선도가 떨어진다.
다만 칩멍크와 치패티들이 부르는 레이디 가가의 히트 넘버, '배드 로맨스(Bad Romance)'가 아쉬움을 달래준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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