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생활비 등 생계형 소액대출인데다, 대출자 상당수는 시중은행이 외면한 서민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서민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주문하면서 서민 가계 대출이 급증한 책임을 떠넘기려는 행태라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신협을 비롯한 저축은행, 카드·여신전문, 보험 등 대출을 취급하는 제2금융권의 총자산은 올 6월 말 현재 88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금융권은 2008년 6월 말 총자산 610조4000억원과 비교해 45.7%(278조7000억원)나 늘었다는 것이다.
신협이 65.7%로 가장 늘었고, 카드·여전업 60.8%, 보험 42.5%씩 증가했다. 연초부터 사태를 일으켰던 저축은행은 21.6%에 그쳤다.
올 상반기 2금융권 가계대출은 13조5000억원(4.9%) 늘었다. 은행권이 9조6000억원(2.2%) 늘어난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금융기관들의 입장은 다르다. 감독 당국 자료에서 가계대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신협의 경우 대부분 서민 가계를 위한 소액 대출이다.
실제, 대전·충남 104개 신협의 경우 500만원 이하 대출이 전체의 27%, 1000만원 이하 23%다. 50% 정도가 1000만원이하의 소액 대출이다. 전체 대출 중 5000만원 이하가 83%를 차지할 정도로, 대출 규모는 크지 않다.
특히, 연체율 또한 위험 수위가 아니다.
천안북부신협(0.3%)과 구봉신협(3%), 공주중앙신협(2.71%), 신탄제일신협(0.94%) 등 적지 않은 신협의 연체율이 정상 기준보다 낮다.
전체 자산이 50조원으로, 새마을금고(90조)와 지역농협 자산보다 훨씬 적지만, 신협은 감독 당국의 부실 언급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지역 신협 관계자는 “대출과 자산이 늘었다고 부실 위험이 크다고 할 수는 없다”며 “저축은행과 김석동 위원장 발언에 이어 또다시 신협을 언급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지역농협은 농수산식품부 소속 관할이다보니, 금융위 소속인 신협만 곤혹스러워지는 것 같다”며 “좁은 동네에서 3개 금융기관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불만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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