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밀린 상위권 차라리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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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밀린 상위권 차라리 재수”

1~2문제 실수로도 원하는 대학 못가… 지역학원 발빠른 홍보 나서

  • 승인 2011-12-15 18:28
  • 신문게재 2011-12-16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물수능' 여파로 상위권 고3 수험생들의 재수 선택 증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쉬운 수능으로 인해 1~2문제에서 실수를 했더라도 등급이 밀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원가는 발 빠르게 상위권 수험생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나 학원비 감면 등의 당근을 제시하면서 발길을 잡고 있다.

15일 지역의 대입재수 학원가에 따르면 최근 재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학부모나 수험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2013학년도 수능 전망이나 학원의 상황, 재수 선택에 대한 조언을 받기 위해서다.

통상적으로 정시모집이 마무리될 무렵에 전개되는 상황이지만 올해는 일찍 시작됐다는게 학원가의 설명이다.

대입전문 A학원 관계자는 “아직 수시모집 충원기간도 남아 있고 정시모집은 시작도 안 했는데 재수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학원 관계자도 “올해는 재수 선택에 대한 문의가 일찍 시작됐다”며 “재수학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는 올해 수능이 쉬워 상위권 수험생은 1~2문제 실수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수능 외국어 영역에서 상위권 문과 학생이 기존 성적에서 2문제를 더 실수했을 경우 등급은 크게 떨어진다.

소위 'SKY' 대학 진학을 희망한 경우에는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문과의 경우 외국어 가중치가 높아 경쟁에서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또 고수익 전문직으로 인기가 높은 의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탈락한 수험생 상당수가 재수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높게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재수 학원가는 발 빠르게 상위권 수험생 선점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나 장학제도 운영, 학원비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C학원 관계자는 “막중한 입시 스트레스를 받는 수험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여행수업'을 하고, 강사는 심리학 전공자”라며 “이외에 수능성적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학원비 감면 등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아직 입시가 끝난 상황이 아닌 만큼 신중한 결정을 당부하고 있다. 올해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섣불리 재수를 결심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D학원 관계자는 “올해 수능에서 나타났듯이 수능이 쉬워도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다”며 “재수를 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아서 섣부른 결정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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