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마니 생활을 20여 년 동안 했는데, 그동안 효능실험도 안 하고 있었구나,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비를 들여 효능연구를 위한 동물실험을 의뢰했지요.”
▲ 산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정직하게 활동하는 심마니와 산양산삼 재배농가를 위해 효능실험이 절실했다고 말하는 김창식씨. 수많은 이들에게 산삼을 공급하면서 체험을 통한 산삼음용법을 매뉴얼화 했다면서 효능실험 결과가 나오면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할 거라고 자신한다. |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 1편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2편을 냈고, 2007년에는 '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도감'을 펴내면서 '산삼박사'로 불리는 김씨. 처음 책을 낸 후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비판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산삼에 대한 있는 그대로를 정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책도 계속 냈고 연구도 계속했다.
김씨의 이런 소신은 책을 내기 전인 1996년 '봉황삼 사기사건'의 정체를 밝히면서 구체화됐는데, 매스컴에 보도되면서 큰 이슈가 됐던 이 사건을 비롯해서 삼의 크기나 뇌두 등을 보고 산삼의 나이를 높여 소비자를 현혹하는 일이 계속되자 산삼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리고자 책을 내게 된 것이다.
산삼이라고 하면 오랫동안 심마니 생활을 해온 사람도 쉽게 캘 수 없다고 알고 있던 사람들은 누구나 제대로만 알면 산삼을 캘 수 있다는 이야기에 놀랐고, 이후 전국에 심마니 붐이 일기도 했다.
“산삼하면 오래 묵은 것일수록 좋다고 알려져서 백년 묵은 산삼이니 150년 된 산삼이니 하는 말이 있지만 산삼은 최대 50년 정도만 살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또 삼의 나이, 즉 삼령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산삼의 효능,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능을 알고 제대로 된 음용법으로 먹는 게 중요하죠.”
고교시절 배구선수 생활을 하면서 다친 허리 때문에 산삼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김씨. 워낙 비싼 산삼을 먹기 위해 직접 심마니가 됐고 그렇게 전국의 산을 헤매며 산삼을 캐고 산삼에 대한 책을 내면서, 심마니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들을 구체적으로 정립하고 정리해다고 한다. 산삼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은 김씨는 목원대 평생교육원 교수로, 또 공주영상대학 산삼연구소장으로 자신이 연구한 산삼에 대한 모든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교육과 저술에 매달려 지내온 어느 날, 김씨는 모든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일한 결과 건강이 급속도로도 나빠져 2년여 동안 휠체어 생활까지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도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김씨는 2010년 부산의 한 대학에 산양산삼 효능연구를 위한 동물실험을 의뢰했다. 산양산삼의 당뇨개선효과에 대한 효능 실험 결과를 기다리는 김씨는 연구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효능 실험 결과가 나오면 저 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라 정직하게 활동하고 있는 심마니나 산양산삼 재배농가에도 혜택이 돌아갈 겁니다. 앞으로 연구소며 홈페이지도 다시 만들고, 음용법도 매뉴얼화 해야 하고…. 정말 할 일이 많네요”라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짓는 김씨. 줄기차게 걸어온 그의 앞날이 더 밝게만 느껴진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 산삼연구가 김창식씨는?
충북 보은 출신으로 고교시절 배구선수로 활동하다 다친 허리 때문에 1990년 전국의 산을 헤매며 산삼 캐기를 시작, 20여년 간 심마니로 활동했다.
1996년 MBC PD수첩 ‘봉황삼을 찾아라’에 출연, 봉황삼 사기사건의 정체를 밝힘으로써 소비자의 피해를 막았고, 이후 산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산삼감정방법에 관한 특허도 출원했다.
목원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 공주영상대학 산삼연구소 소장을 지낸 바 있으며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2001)’, ‘나도 산삼을 캘 수 있다2 (2004)’, ‘몸에 좋은 산삼, 산양산삼도감(2007)’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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