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사는 법]치료까지 한번에 '작은구멍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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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치료까지 한번에 '작은구멍의 기적'

원인불명 허리통증 정확한 진단 '도움' 경막외강 내 레이저 사용해 치료까지

  • 승인 2011-12-14 14:35
  • 신문게재 2011-12-15 11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허리통증 진단도 내시경으로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고통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치료를 위한 첫 단추다. 하지만 원인을 찾아 진단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특히 통증환자의 경우에는 그 원인이 너무나 다양해 쉽사리 통증의 원인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면 그 다음에는 거기에 따른 치료를 하면 된다. 상식적으로도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이해하게 되면 원인을 없애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원인 자체를 없애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원인의 문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조정해 나가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다. 허리통증도 이젠 내시경으로 하는 시대다. 문제 해결을 위한 힌트의 범위가 더욱 뚜렷해지고 선명해 진 것이다. 허리통증과 내시경 진단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통증크리닉 조대현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 건양대병원 통증크리닉 조대현 교수
▲ 건양대병원 통증크리닉 조대현 교수
▲허리통증 진단의 어려움=의사가 환자를 진단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진이고 다음은 의사의 진찰이라고 하는 이학적 검사다. 이학적 검사의 첫 번째가 시진인데 즉 환자를 눈으로 보고 진단을 하는 것이다. 환자의 질병이 겉으로 드러나서 피부로 볼 수 있다면 그래도 쉽겠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몸 안의 병을 정확히 진단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그런데 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내시경이란 도구가 진찰을 하고 진단을 하는 도구로 이용되면서 의학의 여러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그동안 척추강내는 그 공간이 너무나 좁아서 내시경을 넣고 들여다 보는 것이 어렵고 게다가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분야였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실제로 척추강내에 내시경을 넣어 허리통증을 치료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어왔는데 기술적인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으로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최근에 광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에 힘입어 척추강내에 내시경을 넣고 병을 진단하고 더불어 즉석에서 치료까지 끝내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기존의 방법으로 해결이 되지 않은 허리통증 환자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또한 경막외강 안에서 레이저의 사용이 가능해 짐에 따라 기존에 척추수술이 필요했던 디스크 환자들을 수술 없이 가는 관을 척추 경막외강 안으로 넣고 그 관 속으로 내시경과 레이저를 함께 밀어 넣어 디스크를 제거할 수도 있게 되었다.

또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성 띠를 관찰과 즉시 레이저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고 유착된 부분을 뚫어줌으로써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게 된다.

경막외내시경의 큰 장점 중 두드러지는 것은 하나의 구멍을 통해 여러 부위의 디스크를 살펴볼 수 있고 또한 동시에 진단 뿐만 아니라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허리내시경은 병소 부위를 직접 보면서 레이저를 사용해 즉시 시술이 가능하다. 사진은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수술 모습.
▲ 허리내시경은 병소 부위를 직접 보면서 레이저를 사용해 즉시 시술이 가능하다. 사진은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수술 모습.
▲이제, 허리통증의 진단도 내시경으로=허리 내시경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은 디스크탈출증을 비롯해 신경근뿌리 염증, 경막외 염증, 경막외 유착, 척추관협착증, 신생혈관증 등 다양하다. 이들 질환들 중 디스크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만이 MRI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이고 그 외의 질환은 엑스레이나 MRI로 진단을 할 수 없지만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많은 원인이 된다.

허리내시경은 내시경으로 병소 부위를 직접 보면서 레이저를 사용해 즉시 시술이 가능하다.

수술과는 달리 마취가 필요 없고 내시경이 들어갈 바늘 구멍과 같은 작은 구멍을 내는 일 외에는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다. 다른 정상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으므로 시술 후에 후유증이 거의 없다.

시술에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이내이며 시술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까지 합해도 보통 두 시간이 넘지 않는다. 허리내시경을 이용해 디스크를 제거한 경우에는 시술 당일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혼자 걸어서 화장실에도 갈 수 있고 가벼운 일상생활까지도 가능하다. 물론 시술 당일에는 안정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결코 환자의 활동을 제한하지는 않으며 대부분의 환자는 허리 내시경 시술을 받은 다음 날 퇴원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다. 또한 허리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는 다른 허리수술 환자나 디스크탈출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시술을 받고 난 뒤에 스트레칭이나 근육강화 운동을 하는 등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스트레칭과 근육강화 운동은 시술 후 처음에는 매우 제한적으로 일상생활 위주로 하다가 점차 그 강도를 높여가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 그 효과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

▲허리통증 자가진단 금물=살면서 통증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가는 아파 보고 나면 누구나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다. 아프고 난 후에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를 고민하기 전에 건강관리를 해 통증을 미리 방지 하면 좋겠으나 이미 통증이 생기고 난 후라면 아무리 하찮은 통증이라도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허리통증이 시작할 때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나 먹으면서 안일하게 대처하면 그러한 진통제의 사용이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상처치유과정을 파괴시키게 되어 병을 키우게 되고 오히려 해로운 경우도 있다.

통증크리닉 조대현 교수는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은 그 병의 치료를 위해서나 자신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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