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찌릿찌릿' 원인없는 손목 저림 신경 압박하는 인대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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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찌릿찌릿' 원인없는 손목 저림 신경 압박하는 인대가 원인

양·한방 치료법 다양… 무리한 활동 금하고 스트레칭 좋아

  • 승인 2011-12-14 14:35
  • 신문게재 2011-12-15 11면
  • 김민정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김민정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
●수근관 증후군

▲ 김민정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
▲ 김민정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 교수
평소 PC 작업을 많이 하는 디자이너 김민정(여·30)씨는 겨울철이 되어 어머니를 도와 김장을 하고 난 후 양측 손가락이 저리는 증상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휴식을 취하면 조금 나아졌지만, 점차 심해져 양측 손바닥이 화끈거리고 손목의 통증까지 생겨 근처 병원에 내원을 했다. 내원하여 이학적인 검사와 전기적 검사를 진행한 후 '수근관 증후군'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다.

손목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며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일종의 관이 있는데,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정중신경)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인 수근관에 눌려 압박되고 손목 주변에 염증이 생겨 손저림, 감각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한다.

수근관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중년 이후 여성, 비만, 노인, 당뇨병 환자,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예전에 손목 골절을 앓았던 환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임신 중에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미용사, 피부관리사,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회사원 등에게 많이 나타난다.

수근관 증후군의 일반적인 증상은 엄지 손가락과 2, 3, 4 손가락 일부가 저리지만, 새끼 손가락에는 저린 증상이 없다. 주로 증상은 야간에 심하게 나타나며,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을 수 있으며, 팔, 어깨, 목까지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손목의 손바닥 방향을 두드렸을 때 손끝으로 저림증이 나타나거나, 손목을 60초 동안 90로 꺾었을 때 저림증이 심해지면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다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병원에 내원하여 전기적 검사를 하여 근전도의 이상과 손목에서 신경전달속도의 지연을 확인해야 한다.

수근관 증후군의 양방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 치료, 보조기나 부목을 이용한 고정 치료,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가 있으며,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이 일상 생활을 방해하거나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심한 통증과 약화가 동반되는 경우 등에는 정중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 주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수근관 증후군을 한약 요법, 침 요법, 약침 요법, 봉침 요법 등으로 치료 한다.

특히 한약 요법의 경우, 수근관 증후군의 원인인 손목 주변의 염증을 치료하여 손가락의 저린감, 손바닥의 화끈거림 등의 증상을 호전시켜 가장 중요한 치료 영역을 담당하게 된다. 침구 요법은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 통증을 없애주고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켜준다. 약침 요법은 순수 한약재를 정제, 추출하여 얻은 약침액을 경혈 또는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것으로, 침의 효과와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치료법이다. 또한 봉침 요법은 약침 요법의 일종으로, 정제한 봉독액을 경혈 또는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에 주입하여 수근관 증후군으로 인한 손목 주변 조직의 염증을 치료한다.

수근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바른 방법으로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아야하며 의식적으로 자주 손과 손목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일을 하기 전후에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되며, 작업 중에 손가락이 저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중단하고 손목을 따뜻하게 찜질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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